봉준호 감독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 영예 안을까

입력 2019-04-21 12:45  

봉준호 감독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 영예 안을까
"거장-신인감독 조화 이룬 경쟁부문 후보작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다음 달 14~25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최근 공개됐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경쟁부문 초청작은 19편이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이 경쟁부문에 진출해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아직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봉 감독은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경쟁부문 진출이다.
'기생충'의 수상 여부가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미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는 거장들의 작품이 경쟁부문 후보작에 대거 포함됐다.


올해 '쏘리 위 미스드 유'로 칸을 찾는 켄 로치 감독은 이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아메드'가 올해 후보작에 오른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는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6)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각각 두 번씩 안았다.
'어 히든 라이프'의 태런스 맬릭도 '트리 오브 라이프'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은 없으나 역시 유럽의 거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도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이 다섯 번째, '칸의 총아'라 불리는 자비에 돌란('마티아스 앤 막심')은 여섯 번째 칸 초청이다.
칸 단골손님들이 대거 포진함과 동시에 라지 리('라 미제라블'), 마티 디옵('아틀란티크') 등 칸의 레드카펫을 처음 밟은 감독들도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예시카 하우스너('리틀 조'),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쥐스틴 트리에('시빌'), 아이라 잭스('프랭키')는 이번이 첫 경쟁부문 진출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올해는 이미 황금종려상을 탄 거장들, 봉준호 감독과 같은 스타 감독, 신예 감독들에 절묘한 안배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도 "올해 특히 신·구세대 감독의 조화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경쟁부문 21편 중 아시아 영화 8편이 진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인 엘리아 술레이만의 영화를 제외하면 경쟁부문 19편 중 2편만이 아시아 영화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사실이 무색하게 일본 영화는 경쟁부문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한국 영화는 총 세 편이 칸 영화제에 진출했다. '기생충' 외에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 그리고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포함됐다.
한국 영화 초청 편수가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에는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초청된 것을 포함해 총 8편이 진출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이번에 한국 영화 초청 편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여성 감독들의 위상도 비교적 높아졌다. 올해 초청 영화 47편 중 13편, 경쟁부문 19편 중에는 4편이 여성 감독의 연출작이다. 지난해에는 여성 감독 세 명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칸 영화제는 공식 포스터도 지난달 타계한 '누벨 바그의 어머니' 아녜스 바르다를 추모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올해도 넷플릭스 영화는 칸 영화제에 초청되지 않는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당시 극장용 영화가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를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결국 지난해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영화를 경쟁부문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조직위는 올해도 넷플릭스 작품의 영화제 진출 문제를 놓고 넷플릭스와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칸 영화제의 원칙은 분명하다.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넷플릭스에) '모델을 바꿔서 프랑스에서 상영하라'고 했는데 '아직 아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럼 '우리도 극장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를 초청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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