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커지는 '중국스파이' 경고음…전현직 정보관리 매수

입력 2019-04-29 10:13  

미국서 커지는 '중국스파이' 경고음…전현직 정보관리 매수
"정부 기밀, 기업·학계 지식재산 훔쳐…최대 전략적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에서 중국 첩보원들이 미국의 전·현직 정보관리들을 매수하는 등 중국 스파이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수사·정보당국 고위 관리들은 정부 기밀이나 기업·학계의 지식재산·연구물을 훔쳐내는 중국인들의 첩보행위를 가장 심각한 장기 전략적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며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6일 워싱턴에서 한 강연에서 "중국보다 더 넓고 심각한 정보수집 위협을 제기하는 나라는 없다"며 "그들은 중국 정보기관, 국영기업, 표면상의 민간기업, 대학원생·연구원, 중국을 위해 일하는 다양한 배우들을 통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산업 첩보행위가 미·중의 무역협상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일 만큼 오랫동안 주목받아온 부분이지만, 최근 미 관리들은 중국 측이 미 정보기관 인력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CIA 출신 컨설턴트인 제프 애셔는 "중국 사건들은 전통적으로 경제 관련 첩보행위와 관련됐으며 특히 전직 정보관리들을 공략하는 것이 새로운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2015년 중국 측이 미 연방인사관리처(OPM) 전산시스템을 해킹해 2천만명 이상의 신상 정보를 빼낸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 의혹을 포함해 대미 첩보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조만간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관리 제리 춘싱 리는 중국에 대한 기밀정보 제공을 공모한 혐의로 법정에 설 예정이다.
미 검찰은 리와 비밀 이메일 계정을 통해 소통한 중국인들이 CIA 관리들의 위치를 포함한 정보를 알아내려 했고 리는 수십만 달러가 든 홍콩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리는 홍콩 태생 미국 시민권자로, 이런 배경을 가진 인물들은 오랫동안 중국 첩보행위의 공략대상이 됐으나 최근에는 예전이라면 주목받지 않았을 법한 사람들도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법정에 선 미국 국무부 직원 캔더스 클레이본은 중국 국가안전부 관리를 포함한 중국인 2명으로부터 현금과 항공권 등을 받고 기밀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CIA와 국방부에서 정보관리를 지낸 케빈 맬러리는 비밀정보를 중국에 팔아넘긴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고 내달 중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전직 국방부 관리 론 핸슨도 80만달러를 받고 중국 첩보원들에게 정보를 넘긴 혐의에 대해 지난달 유죄를 인정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안보 행사에서도 내부자 활용·사이버 절도를 통한 중국 첩보 활동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롭 조이스 미 국가안보국(NSA) 선임 사이버안보 고문은 "러시아가 빠르고 강한 허리케인이라면, 중국은 길고 느리며 구석구석 스며드는 기후변화"라고 비유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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