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리더는 겸손해야"

입력 2019-05-13 17:25  

"당신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리더는 겸손해야"
존 헤네시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공학도 시절 그저 컴퓨터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교수가 되었고,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었다. 기업가로서 일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는 그 기회를 붙잡았고, 학장이 된 뒤에는 나에게 리더의 소질이 있음을 깨달았다."
현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이사회 의장인 존 헤네시 전 스탠퍼드대 총장은 신간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부키)에서 지난 인생을 이렇게 돌아봤다.
25세 때 스탠퍼드대 조교수가 된 그는 공과대학장, 부총장을 지내고 불과 47세였던 지난 2000년부터 16년간 총장직을 역임했다.
그는 1984년 밉스컴퓨터시스템스를 설립한 성공한 벤처창업가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창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그의 제자다.
총장 퇴임 이후에는 필 나이트 나이키 회장과 나이트-헤네시 장학재단을 만들어 장학사업도 한다.
이쯤 되면 그를 뛰어난 교수나 기업가 정도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컴퓨터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던 공학도는 꿈을 이룬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리더가 됐다.
이 책에서 존 헤네시는 리더의 자질과 원칙을 말한다. 평전이나 자서전이 아니지만 그가 리더로서 보여준 역량과 업적이 중요한 이유다.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생생히 담은 리더십론이기에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많은 사람이 자신감을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가장 먼저 꺼낸 리더의 조건은 겸손이다.
그는 "당신은 지금 당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팀원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배우며, 겸손한 자세로 그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석학인 그는 때로는 한 건물 안에도 어떤 주제에 대해 학생들을 포함해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늘 존재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헤네시에 따르면 겸손은 타고난 심성이 아니라 리더의 성장과 직결되는, 리더로서 개발하는 습관이다.
겸손은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능력이며, 결국 겸손한 리더만이 자기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겸손을 비롯해 진정성, 봉사, 공감, 용기, 협업, 혁신, 호기심, 스토리텔링, 유산까지 총 10가지 리더 조건을 직접 겪은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헤네시는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힘들고 부자연스럽다"고 고백하며 용기는 리더십 토대를 이루는 원칙이라고 말한다.
그는 "용기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두려움이 적은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옳은 행동을 하면서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다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조직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할 때 리더는 조직의 화신이 되며, 그로 인해 한 개인으로 이야기할 때는 결코 가질 수 없었던 힘과 확신을 지니고 말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자는 많은 권력가나 권위자가 가장 배우기 힘들어하는 자질로는 봉사를 꼽았다. 일부는 평생 배우지 못하는 리더십이 봉사라는 것이다.
그는 "머릿속으로 조직도를 뒤집어 당신이 서 있는 피라미드의 정점이 맨 아래로 내려가 나머지 사람들을 떠받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한 실패담을 통해 실수를 피하는 법, 실패로부터 회복하는 법을 배웠다며 실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업가로서 성공이 실패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배웠다며 "지난 30년의 세월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바꾸고 계속 열심히 헤쳐나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책 말미에 '나에게 가르침을 준 책들'을 공개했다. 전기, 역사, 문학 분야 다양한 책이 포함됐다.
훗날 훌륭한 리더로 성장한 이들이 존 헤네시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책을 참고 도서로 꼽을 수도 있겠다.
구세희 옮김. 272쪽. 1만6천원.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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