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무장단체 ETA 리더 테르네라 17년 만에 검거

입력 2019-05-17 00:35  

바스크무장단체 ETA 리더 테르네라 17년 만에 검거
작년 해산한 바스크무장단체 ETA의 전설적 리더…프랑스 알프스지방서 검거
1987년 스페인 경찰부대 테러로 11명 숨지게 한 사건 주도 혐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과 프랑스의 오랜 추적을 받아온 무장투쟁조직 에타(ETA·바스크 조국과 자유)의 리더 호수 테르네라가 17년간의 도피 끝에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일간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 당국은 공조 수사를 통해 16일 아침(현지시간) 프랑스 알프스 산간지역인 오트 사부아 지방의 살랑슈에서 테르네라를 전격 체포했다.
테르네라는 암 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으로 가던 도중 병원 주차장에서 스페인과 프랑스 양국 수사요원들에게 검거됐다.
올해 68세인 테르네라의 본명은 '호제 안토니오 우루티코에트체아'다. 그는 1987년 12월 스페인 사라고사의 경찰부대 테러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진 사건을 명령한 혐의로 추적을 받아왔다.
그에 앞서 1987년 6월 바르셀로나의 한 상점에서 ETA가 폭탄테러를 벌여 21명을 숨지게 했을 당시에도 그는 ETA의 최고위급 지도부였다.
테르네라는 ETA에 1968년 합류해 1987년 ETA의 리더 초민 이투르베가 숨지자 리더 자리를 사실상 이어받았으며 1990년 프랑스에서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후에는 현실정치에 입문해 1998년 바스크 자치의원이 됐지만, 2002년에는 사라고사 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스페인 대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잠적했다.
40여년간 스페인 정부요인과 경찰·군인 등을 상대로 테러를 벌여온 ETA는 2011년 무장해제 선언에 이어 작년 완전해산을 선언했다.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걸쳐있는 바스크지방에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프랑코의 철권통치 치하이던 1959년 창설됐다.
바스크인들은 스페인 내전(1936~1939) 때 프랑코군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한 뒤 스페인에 통합됐고, 프랑코의 무자비한 탄압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을 더욱 결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ETA는 스페인에 대항해 납치, 자살 테러, 암살, 습격 등으로 대응하면서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펼쳤다. 대표적인 테러는 1973년 프랑코의 후계자로 지목된 스페인 총리 루이스 카레로 블랑코를 암살한 것이다. ETA는 1978년 한 해에만 53명을 테러로 살해했는데, 대부분은 경찰관이었다.
ETA는 그러나 프랑코의 철권통치 종식으로 스페인이 민주화된 이후에도 극단적 테러 방식을 고집하면서 명분을 점차 잃었고, 바스크 주민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게 됐다.
스페인 정부 집계에 따르면 2011년 무장해제 선언 때까지 ETA의 테러와 암살로 숨진 정부 요인과 경찰, 시민 등 희생자는 829명에 이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테르네라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 그 어느 때보다 테러의 희생자들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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