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고스제도 반환' 유엔 표결서 모리셔스에 참패

입력 2019-05-23 10:13   수정 2019-05-23 10:39

영국 '차고스제도 반환' 유엔 표결서 모리셔스에 참패
116개국 "차고스제도 모리셔스에 반환해야"…미국 등 6개국만 영국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2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총회의 차고스제도 반환 표결에서 영국이 모리셔스에 참패했다고 AF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인도양 남서부에 있는 차고스제도는 영국이 1965년 모리셔스로부터 분리해 이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에 미군기지를 유치한 이후 수십 년 동안 영토 분쟁을 겪었다.
유엔 193개 회원국 중 116개국은 이번 표결에서 영국이 6개월 이내에 차고스제도에 대한 지배권을 모리셔스에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구속력 없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차고스제도 지배권 유지를 주장한 영국을 지지한 국가는 미국 등 6개국에 불과했고,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등 56개국은 기권했다.
이런 정도의 외교적 패배는 차고스제도 반환을 반대해온 영국과 미국에 충격이었고, 심지어 모리셔스도 놀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월 영국이 불법적으로 차고스제도를 모리셔스로부터 분리했기 때문에 이 제도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영국이 ICJ의 판결을 거부하자, 모리셔스는 영국을 압박하기 위해 유엔 총회를 활용했다.
영국은 차고스제도 반환 문제는 영국과 모리셔스 양자 간의 문제라며 ICJ에 법적 의견을 묻는 것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기 위해 폭격기를 배치했고,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 기지에서 심문소를 운영했다고 AFP는 전했다.
주유엔 영국 대사인 캐런 피어스는 디에고 가르시아 미군기지에 대해 "모리셔스를 포함한 동맹국과 우방국의 안전과 안보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군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하기 위해 폭격기를 배치했고,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 기지에서 심문소를 운영했다.
영국은 2016년 미국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계약을 2036년까지로 갱신했다.
196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모리셔스의 프라빈드 쿠마르 주그나우스 총리는 이번 유엔 표결에 앞서 "더는 식민주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영국은 과거 차고스제도에 미군 기지가 건설될 수 있도록 이곳 주민 2천명을 내쫓았다.
섬 주민 가운데 대부분은 영국에 정착했으나, 일부는 영국 정부를 상대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싸움을 벌여왔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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