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와 스모 관람…우승자에 '트럼프 트로피' 수여(종합)

입력 2019-05-26 19:30   수정 2019-05-27 15:46

트럼프, 아베와 스모 관람…우승자에 '트럼프 트로피' 수여(종합)
도효 위에서 슬리퍼 차림…관람 후 롯폰기 일본식 선술집으로 이동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일본 도쿄에서 프로 스모(相撲·일본 씨름) 선수들의 경기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30여분간 관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료고쿠(兩國) 국기관에서 오즈모(大相撲) 나쓰바쇼(夏場所) 마지막 날 경기를 지켜봤다.


관전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도 함께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오즈모를 관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일행이 국기관에 등장하기 전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스모 씨름판(도효·土俵)에 가까운 정면의 '마스세키'(升席)에 앉을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위해 이를 개조한 의자 용도의 소파도 놓였다.
마스세키에선 보통은 '양반다리'로 앉아서 경기를 보는데 이에 익숙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 등을 위해 특별히 설치된 것이다.

양복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등이 국기관에 등장하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가 하면 함성을 질렀으며 트럼프는 앞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경기 진행을 위해 "앉아달라"는 방송이 나왔고 이후 나란히 앉은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서로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NHK의 생중계 화면에 비쳤다. 아베 총리가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방송됐다.
뒤에 있던 일본스모협회 이사장이 통역을 거쳐 경기를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잠시 퇴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통로에 서서 도효를 바라봤으며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 제창이 끝나자 손뼉을 쳤다고 NHK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아베 총리의 순서가 끝나자 마찬가지로 특별히 설치된 계단을 사용, 도효에 직접 올라 높이 137cm, 무게 30㎏의 '트럼프배(杯)'를 나쓰바쇼 우승자인 아사노야마 히데키(25·朝乃山英樹) 선수에게 직접 수여했다. 외국 정상이 도효에 올라가 우승 선수에게 이같이 한 것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구두가 아닌 검은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는데, 이는 도효가 스모계에서 신성시되는 장소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모 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효에 올라가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등 퍼포먼스를 하면 신성함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도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며 영어로 "미국 대통령배(杯)를 수여한다"며 "레이와(令和·일본의 새 연호) 원년(元年·첫해) 5월 26일"이라고 언급한 뒤 경기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전달하고 선수와 악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면서 손을 내미는 관람객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그가 국기관에 머물던 총 50여분 동안 주변에는 경호원들이 대거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으로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무역과 군사, 그밖에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며 "매우 결실이 있는 날이었다. 내일도 같은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스모 관전에 대해 "정말 즐거웠다"며 "볼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스모를 보고 싶었다. 멋있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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