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와는 결이 다른 작품…사랑·액션·유머 다 녹였다"

입력 2019-06-09 06:19  

"'범죄도시'와는 결이 다른 작품…사랑·액션·유머 다 녹였다"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강윤성 감독 "내 주변에도 이런 영웅 있었으면"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생각과 갈증이 컸어요."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48) 감독이 오는 19일 신작 '롱 리브 더킹: 목포 영웅'을 선보인다. 개봉을 앞두고 얼마 전 급성충수염(맹장염)으로 입원해 언론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전화로 만난 강 감독은 "수술을 잘 마치고 집에 왔다"면서 "곧 관객과 대화 등 외부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17년 '범죄도시'로 비평과 흥행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그가 감독 준비를 시작한 지 17년만인 마흔여섯살에 내놓은 늦깎이 데뷔작이었다. 당시 '범죄도시'는 추석 극장가 최약체로 꼽혔지만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688만명을 불러모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강 감독은 "부담을 갖고 작업하지는 않았다. 영화를 잘 만들어야겠다, 관객이 이해하고 믿게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만 집중했다"면서도 "막상 개봉할 때가 되니까 부담이 생기긴 한다"며 웃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은 목포 지역 조폭 두목 장세출(김래원 분)이 우연한 사고 후 목포 영웅으로 떠오른 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내용으로,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강 감독은 "'범죄도시'와는 다른 작품을 찾던 차에 원작 웹툰을 만났다"면서 "한 인간의 성장사를 다룬 작품으로, 장세출이 사랑에 빠져서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큰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빡빡한 정치 선거 이야기일지 몰라도, 그 속에서도 사랑과 액션, 유머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다 녹여냈다"고 말했다.


영화는 두 남녀의 멜로에서 출발한다. 장세출은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 분)에게 첫눈에 반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강 감독은 "원작처럼 둘만의 감정에 빨리 진입하고 싶었다"며 "세출이 소현을 사랑하는 마음, 둘만의 애틋한 느낌을 좀 더 묘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작을 직접 각색한 그는 "오락영화로 정의하되, 멜로 쪽에 포인트를 뒀다"고 했다.
조폭 두목이 한순간에 개과천선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사실 판타지에 가깝다. 강 감독도 "그런 점을 관객이 수긍할 수 있게 장세출을 서민 등쳐먹는 나쁜 건달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돈을 벌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마치 홍길동처럼 정의 편에 서 있는 착한 건달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극 중 선거 유세 등 선거 과정은 꽤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현실정치가 저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강 감독은 그러나 "현 상황을 대변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빨간 복장에 '우리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처음부터 정치색이나 이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세상 좋은 사람을 꿈꾸는 것은 보편적인 상식"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내 주변에도 이런 영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작에 없던 '목포 영웅'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유에 대해선 "장세출이 실질적으로 목포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리다 보니 달았다"면서 "롱 리브 더킹(황제 폐하 만세)이라는 말이 한국뿐만 아니라 영미권에서도 보편적인 단어는 아니지만, 원작을 존중해 그대로 가져왔다"고 했다.


강 감독과 작업해본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칭찬한다. 뛰어난 연출 능력은 물론 배우들과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보조출연자들도 일일이 다 챙길 정도로 훌륭한 성품을 지녀서란다. 그 덕분에 '롱 리브 더 킹'에서도 조연 한명 한명의 캐릭터가 모두 살아있다. '범죄도시'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서 조연이나 카메오로 참여한 것도 강 감독의 신망 덕분이다. 처음 호흡을 맞춘 김래원조차 강 감독 차기작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벌써 밝혔을 정도.
강 감독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면서도 시나리오나 콘티에 의존하기보다 현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열린 연출 방식을 고집한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찍어야 하는 그 순간이고, 그때의 에너지가 중요하다"면서 "그 때문에 현장에서 배우들의 분위기와 호흡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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