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경찰 "정부요인 암살기도 배후는 야당 측 퇴역 장군"

인니경찰 "정부요인 암살기도 배후는 야당 측 퇴역 장군"
진술 동영상 공개…"목표물 제거하면 가족 삶 보장키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발생한 '대선 불복' 소요 사태 당시 정부 요인 암살 기도가 있었고, 그 배후로 야당 측 퇴역 장군이 지목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피의자들의 영상 진술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지난달 21일 인니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이 55.50%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야권 대선후보(프라보워 수비안토) 지지자들이 자카르타 시내에서 불복 시위를 벌이면서 무력충돌이 벌어져 8명이 숨지고 900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소요 사태를 틈타 정부 요인 4명과 여론조사기관장 1명을 암살하려던 일당 6명을 체포하고, 총기 등 불법무기를 압수했다고 지난달 말 발표한 뒤 배후를 추적했다.
암살기도 피의자들은 강성 야당 지지자인 퇴역 장군 키블란 젠을 배후로 지목했다.
한 피의자는 "정부 요인들 암살을 위해 무기구매 비용 등으로 5천500만 루피아(460만원)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진술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다른 피의자는 "목표물을 제거하면 내 아내와 아이들의 삶을 보장해주겠다고 젠 전 장군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이 목표물로 삼은 정부 요인 4명이 경찰청장과 국가정보국장, 해양조정부 장관, 대통령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 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M4돌격 소총 등의 조작을 시연해보는 동영상도 내놓았다.
경찰은 현재 젠 전 장군을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한 상태다.
그의 변호사는 "젠 전 장군은 피의자들에게 평화적인 집회를 하라고 돈을 준 것"이라며 "의뢰인에게 제기된 혐의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후보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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