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관과 각 세우는 美정부, '러 스캔들' 놓고 CIA 요원 조사

입력 2019-06-13 09:41   수정 2019-06-13 11:21

정보기관과 각 세우는 美정부, '러 스캔들' 놓고 CIA 요원 조사
NYT "법무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CIA 고위급 인사 조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급 인사들을 조사하려 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 CIA 등 정보기관들의 갈등이 내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괴롭혀온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반격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NYT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법무부는 CIA 방첩 관련 고위급 관리 한 명과 고위급 분석가 한 명을 인터뷰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착수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하고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 검사장을 조사 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더럼이 인터뷰하려는 두 CIA 요원 모두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된 인사들이라고 NYT는 전했다.
방첩 담당 관리는 러시아가 당시 트럼프 캠프 측에 접촉하려 했던 정보 등을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고, 분석가는 대선 당시 러시아의 활동을 분석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조사가 비록 범죄 수사 성격은 아니지만 CIA 내부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NYT가 전직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CIA 고위직들은 왜 CIA 분석 업무가 연방 검찰의 조사 대상이 돼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NYT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법무부의 이번 조사가 CIA와 FBI를 넘어 국가정보국(DNI) 등 다른 정보기관들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내내 정보기관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분석이 특검 수사로 이어지면서 반감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나 이란 문제 등에서 공공연하게 정보기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북핵 위협 수준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국가정보국(DNI), CIA 등 정보기관의 분석 내용을 불신하고 이들 기관 수장과 공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살해된 이복형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 체제 아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도 CIA의 정보 수집 활동을 비판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법무부의 CIA 조사가 본격화하면 정부와 정보기관간의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해스펠 국장은 다만 공개되면 정보원을 위태롭게 하거나 정보 수집 방식을 노출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는 계속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매우 믿을만한 소식통"...몇년간 CIA 정보원 활동한 김정남 / 연합뉴스 (Yonhapnews)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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