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n] '말 많고 탈 많은' 김해관광유통단지 26년 만에 준공

입력 2019-06-13 16:20  

[현장 In] '말 많고 탈 많은' 김해관광유통단지 26년 만에 준공
경남도·김해시·롯데 실무협의체 가동…"2023년 김해 전국체전 전 마무리"
부지조성부터 '지연', 도의회·시민단체 질타…종업원 숙소 등 일부 '숙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사업이 경남도-롯데 간 협약 26년만인 2022년이나 2023년께 전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1996년 김혁규 도지사 시절 허허벌판에 국내 대표 유통재벌 롯데 투자를 유치한 실적이 부각됐지만 이후 롯데 측 공사 지연과 사업 축소·변경 등 무수한 논란을 겪은 끝에 롯데가 2022년 말 3단계 사업 마무리 구상을 최근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이는 2023년 김해시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과 연결된 측면도 있지만, 주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됐고 동부산권 개발이 가시화되는 등 환경이 변화한 상황에서 더 사업을 늦출 수도 없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마지막 3단계 시설 공사 어떻게 진행되나
13일 경남도와 김해시 등에 따르면 김해관광유통단지 87만6천879㎡(26만5천721평)에 스포츠센터, 테마파크, 호텔, 콘도, 종업원 숙소, 대형마트 등 6개 시설을 짓는 3단계 사업은 전체 사업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
경남도와 김해시, 롯데 등 3자는 3단계 시설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올해 들어 실무협의체를 구성, 지난 3월 첫 회의를 연 데 이어 지난 10일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입장을 조율했다.
협의체에서 롯데 측은 3단계 시설 가운데 스포츠센터는 올해 말, 대형마트는 내년 말, 테마파크와 콘도미니엄·호텔은 2022년 말 준공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스포츠센터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수영장 25m짜리 6레인을 50m 8레인으로 변경해달라는 김해시 요구를 롯데가 받아들여 진행 중이며 35% 공정을 보인다.
12만1천785㎡에 조성되는 테마파크는 카페와 키즈파크, 물놀이시설,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되고 3D 영화관인 돔시어터 등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조경을 위주로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콘도(121실)와 호텔(312실)은 2만9천여㎡와 4만8천여㎡에 각각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협의 과정에서 복합형 리조트로 통합하고 김해시 요청인 컨벤션 기능도 추가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흙막이,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같은 사정 등으로 공정은 4∼5%에 그쳐 6개 시설 가운데 가장 더디다.
종업원 숙소는 건물 5채를 짓는 것으로 계획됐는데 롯데가 우선 1채만 먼저 지어 임시사용승인을 받았다. 김해지역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이 최근 잇따라 들어서 공실이 많은 점 등으로 이 부분도 사업 변경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시설 공사비는 스포츠센터 322억원, 대형마트 371억원, 테마파크 552억원, 콘도 399억원, 호텔 705억원, 종업원 숙소 353억원 등이다.


◇ 투자 유치부터 20여년 논란 종지부 찍나
김해시 신문동 일원에 조성 중인 김해관광유통단지는 1996년 롯데와 경남도가 개발계획 협약을 하면서 시작됐다.
경남도와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건설이 공동 투자해 진행해온 관광유통단지 1단계 사업으로 농산물유통센터, 아웃렛·물류센터 등이 2005년과 2008년 들어섰다. 2단계로 2013년 아웃렛(증축), 2015년 6월 워터파크가 각각 준공됐다.
사업은 초기 부지조성부터 난항을 겪었다. 롯데는 부지조성 공사를 1998년까지 준공하기로 했지만 1998년 2월에야 기공식을 했다.
공사 과정에도 연약지반에 따른 설계변경이 잇따랐고 경남도와 롯데 간 투자비 지분 정산은 협약 17년만인 2013년 5월 이뤄졌다.
당시 양측은 개발이익금 배당 지분율을 경남도 37.8%, 롯데 62.2%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도는 현금 2천883억원에다 농수산물유통센터 부지 6만7천480㎡(245억원 상당)를 현물로 받는 등 모두 3천128억원 상당을 받았다.
그 후 롯데는 3단계 시설을 2016년 8월 착공했지만, 진척이 워낙 더뎌 도의회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질타가 쏟아졌고 도는 수차례 공사 촉구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2016년 11월에는 시민단체가 관광유통단지 장기 지연에 따른 도민 손해와 경남도가 사업 이행강제금을 부과하지 않은 이유 등을 밝히겠다며 공익감사를 청구, 감사원 감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롯데 측이 중·동부 경남은 물론 물론 부산지역 상권 변화까지 고려해 시민 휴식시설인 테마공원을 조기에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2022년이나 2023년 상반기 전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팽현일 항만물류과장과 김영삼 물류팀장은 "3단계 시설물을 2022년 말까지 반드시 준공하고 늦어도 2023년 3월까지는 준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체전을 앞둔 김해시도 그렇게 촉구하고 있고 롯데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해시 건축과 관계자도 "3자 간 실무협의체를 통해 롯데 측에 준공 약속을 지킬 것을 독촉하고 있다"며 "복합리조트 부분이 약간 늦어질 수도 있겠지만 체전 전 시운전엔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 관계자는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에 모두 1조4천여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남도나 김해시와 협의를 진행 중인 부분이 일부 있지만 2022년 말까지 전체 준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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