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운동 가족사 고백한 김성동 '민들레 꽃반지'

입력 2019-06-20 07:52  

좌익운동 가족사 고백한 김성동 '민들레 꽃반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장편 '만다라'와 '국수'로 유명한 소설가 김성동이 해방 공간에서 좌익운동에 투신한 부모와 연좌제에 시달린 가족사를 고백하는 자전적 단편 세 편을 묶어 소설집으로 내놨다.
도서출판 솔에서 펴낸 '민들레 꽃반지'. 공식 출간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창작과 비평 2012년 여름호에 실린 표제작 '민들레 꽃반지'와 황해문화 2016년 겨울호에 실은 '고추잠자리',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 2019년 봄호에서 소개한 '멧새 한 마리'를 엮었다.



'고추잠자리'는 충남에서 좌익 농민운동을 이끌다 한국전쟁 이후 보도연맹원들과 함께 학살당한 선친을 그리는 '망부가'다.
이와 짝을 이루는 '멧새 한 마리'는 좌익운동과 여성해방운동을 동시에 펼친 모친의 지난한 삶을 돌아본다. 김성동의 모친은 충남 보령에서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여맹위원장을 지낸 간부였다.
가장 먼저 발표된 '민들레 꽃반지'는 '빨갱이 집안'이라는 낙인 때문에 어렵게 살아가는 주인공과 학살당한 남편을 잊지 못하는 모친의 힘든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연좌제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전체적으로 리얼리즘 기법에 충실한 고발 문학 형식을 띤다. 당시 이승만 정권과 미국을 '폭력적 반공 집단', '제국주의 압제', '극우 세력' 등으로 규정하는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작가가 주목하는 인물들은 거의 서울과 남한에서 버티다가 사라졌다. 오늘날까지 남한은 물론 북한조차도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면서 "이 혁명 전사들을 학살하고 처형한 사람들은 이승만과 친일 극우 세력들이지만 '미제 스파이'라며 준엄하게 심판한 김일성과 북한 당국도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주요 가해 세력이었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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