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지방 살아남으려면 수도권 집중 막아야"

입력 2019-06-23 08:05  

[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지방 살아남으려면 수도권 집중 막아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은 가덕도와 별개…부지 확정하면 탄력받을 것"
"구미형 일자리 6천억원 투자"…"청년 좋아하는 일자리 창출에 집중"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지방이 살아남는 데는 자치단체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균형발전을 실현하지 못하면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집중 정책을 막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은 연내에 부지를 확정하기로 한 만큼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6천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구미형 일자리는 다음 달 초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문답.
-- 지방소멸 위기인데 이를 막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 경북만이 아니고 지방 전체의 문제가 수도권으로 너무 집중되는 것이다. 이것을 막지 못하면 지방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인구 절반이, 청년의 70%가, 돈의 80%가 서울에 있다. 지방이 살아나는 데 관건인 균형발전을 앞장서서 주장할 생각이다. 지방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다른 방향을 개척하겠지만 국가적으로 균형발전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수도권에 신도시 3개 만든다는데 어불성설이다. 결국 지방에서 다 빠져나가 올라간다고 본다.
-- 민선 7기 많은 사업을 준비했는데 어떤 성과가 나타나나.
▲ 이제 1년 지났는데 큰 성과라고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많은 부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청년 농부,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모집 경쟁률이 3대 1, 5대 1로 젊은 층이 농촌에 관심을 가지도록 했다는 데서 희망적이다. 또 경북은 관광산업이 큰 장점인데 시·군이 서로 축제를 찾도록 하는 관광 품앗이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양 산나물축제에 다른 시·군에서 버스 40∼50대가 가니 산나물이 동이 났다. 전국에서 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 일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 계획이다.
-- 2년 차에 가장 중점을 두는 도정은.
▲ 첫 1년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청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답은 간단하다. 양질의 일자리, 청년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관광, 농촌, 기업 등 각 분야에서 최대한 많이 창출하는 것이다.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연내 부지 선정하기로 했으나 부·울·경 가덕도 주장 등 난관도 있는데.
▲ 연말까지 통합 신공항 부지를 최종 선정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다. 경북은 민선 7기 이전까지 통합 신공항이 대구의 일이라고 보고 손을 놓고 있었던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경북을 먹여 살릴 대형 프로젝트를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해 상황이 진전되도록 최선을 다해 매달렸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가덕도를 계속 주장하니 이 문제와 통합 신공항이 맞물려 진행될까 걱정인데 말려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가덕도는 이전의 합의 위반으로 안 되는 것으로 본다. 가덕도와 통합 신공항은 별개의 문제로 나아가야 한다. 연말까지 부지가 확정되면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다. 부지를 결정하고 나면 민간사업자를 대구·경북이 정해 공항을 지어주므로 우리 사업으로 넘어온다. 올해가 굉장히 중요하다.
-- 통합 신공항 부지 선정과정에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 주민투표율을 따지기보다는 찬성이 50%를 넘으면 수용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군 공항과 민간공항으로 사용하기에 조건이 좋은 곳을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 투표율에 무게를 두다 보면 주민 동원 등 불법 발생할 소지가 있고 이후 문제가 돼 소송으로 갈 우려도 있다.
-- 구미형 일자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 구미 공단이 활기를 띨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줬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LG화학이 6천억원을 투자해 내년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자리 창출이 많지 않아 다소 걱정스럽다. 과거와 달리 기업 요구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중국에서는 투자금액의 40%, 유럽에서는 20%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준다는 식으로 요구한다. 땅 임대와 SOC 등을 그 수준으로 해달라고 하는데 협의가 진행 중으로 전혀 안 받아들일 수는 없다. LG에는 투자를 좀 더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외국에 투자할 돈을 구미로 돌려주면 복지 등은 우리가 해결해준다는 방침이다. 7월 초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 올해 국비 확보가 기대에 못 미쳤고 내년 예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부처별 예산안이 기획재정부로 넘어간 상태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올해보다는 더 많이 따오겠다. 경북은 SOC 사업이 주인데 정부 예산이 20% 줄어 걱정이 많다. 저와 모든 간부가 중앙부처와 기재부에 필요한 사업을 설득해 최대한 많이 확보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에 따른 인재라는 정부 조사연구단 연구결과가 나온 지 3개월이 지났다.
▲ 포항 지진 특별법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에 충분히 설명했고 정치권도 공감하고 있다. 국회가 정상화하면 진통은 있겠으니 제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추경에 편성된 지진대책 사업비는 국회만 열리면 그대로 확정돼 투입되는 게 확실하다.
-- 공직자 의식 변화를 꾸준히 강조하는데.
▲ 직원들이 도정이 내 일이다는 생각, 내가 주인이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본인이 아이디어 내고 의욕적으로 해야 잘 돌아간다. 매주 간부들 상대 특강, 매달 직원 전체 상대 특강으로 전문가에게 새롭게 급변하는 추세를 듣고 배우도록 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많이 알아야 한다. 의식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성과가 많이 보이지 않아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2년 차에는 지금까지 노력을 발판으로 삼아 좀 더 성과가 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 도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어느 광역단체장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항상 다지고 있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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