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서 잡힌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한밤중 탈옥

입력 2019-06-25 01:01  

우루과이서 잡힌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한밤중 탈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3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약 2년전 우루과이에서 잡힌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탈옥했다고 DPA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우루과이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최고위급 두목 로코 모라비토(52)가 몬테비데오 INR 교도소에서 탈옥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9월 몬테비데오의 한 호텔에서 체포된 모라비토는 INR 교도소에 수감돼 추방 관련 재판을 받고 있었다.
우루과이 현지 신문인 엘 파이스는 모라비토가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재판이 계속되는 바람에 탈옥 전까지 추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전후로 모라비토를 포함한 네명의 남자가 교도소 지붕을 통해 탈옥했다. 이들은 탈옥 직후 옆 건물에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 그곳에 사는 여성으로부터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1994년부터 도피 생활을 해온 모라비토는 마피아 범죄 조직 가담과 코카인 밀수 등의 중범죄로 궐석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로 추방되면 30년 형기를 복역해야 한다.
이탈리아 당국의 1급 수배 인물에 올라 있던 그는 가짜 이름과 위조 브라질 여권을 이용해 신분 세탁을 한 후 우루과이의 고급 휴양도시 푼타 델 에스테에 11년 동안 거주했다.
체포 전까지 수영장이 딸린 저택에 살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모라비토의 탈옥 소식이 알려지자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모라비토가 어디에 있든 끝까지 추적해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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