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달착륙 50주년] 누가 먼저 가나…불붙은 달 탐사 경쟁

입력 2019-07-01 08:03  

[인류 달착륙 50주년] 누가 먼저 가나…불붙은 달 탐사 경쟁
NASA 2024년 달 착륙 프로젝트…스페이스X 등 민간이 추월할수도
中, 달 뒷면 최초 정복 '우주굴기'…인도·일본도 탐사기회 엿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르테미스(Artemis), 스타십(Starship), 블루문(Blue moon), 창어(嫦娥), 찬드라얀(Chandrayaan), 셀레네(Selene)…'
누가 달의 여신을 가장 먼저 영접할 우주선이 될지 세기의 경쟁이 시작됐다.
인류 우주탐사의 본산을 자처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부터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 보잉, 록히드마틴, 버진 갤럭틱까지 미국 IT(정보기술)·항공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든 형국이다.


'우주 굴기'를 선언한 중국 국가항천국이 달의 뒷면에 착륙선을 내려 앉혀 일약 다크호스로 등장한 가운데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도 곧 달 탐사선을 쏜다. 일본도 소행성을 디딤돌로 삼아 달 탐사 경쟁에 동참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긴 지 50년이 흐른 지금, 달 탐사는 국가·민간의 영역을 가릴 것 없이 항공우주 개척의 제1 목표가 됐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 진 커넌 선장 이후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지 않았고 옛 소련도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에 발걸음을 끊었다.


미·소 냉전이 촉발한 달 탐사 경쟁은 포스트 냉전 체제로 접어들면서 실용적인 궤도 위성 발사 경쟁으로 바뀌었다. 달 탐사의 학술적 열기는 식었고 그 자리를 상업성으로 무장한 통신위성이 채웠다. 그러나 이제 다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인류가 심(深)우주 탐사로 향하려면 달 복귀를 통해 전진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명제가 다시 힘을 얻는 것이다.
1일 항공우주 매체들에 따르면 오는 2023년 이후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의 달 탐사선 발사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 시간에 쫓기는 NASA…4년이나 앞당긴 달 착륙 가능할까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정책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우주인을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애초 2028년에서 2024년으로 4년이나 단축하겠다며 NASA를 독려했다.
NASA는 그리스 신화 달의 여신에서 따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세부계획을 타임테이블에 올려놓았다.


2024년까지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를 건설하고 아르테미스 1호부터 총 8차례 우주선을 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해 보잉의 대형 로켓 발사 시스템 SLS와 록히드마틴의 오리온 캡슐이 개발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NASA의 달 탐사를 밀어주려 16억 달러(1조8천500억 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했지만, 의회는 냉담한 반응이다.
NASA는 탐사의 '스피드'를 높이는 데 민간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히려 NASA보다 민간기업이 먼저 달에 도달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임스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최근 파리에어쇼에서 "민간 우주선이 2024년 이전에 달에 착륙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IT 라이벌 머스크 vs 베이조스, 민간최초 달 탐사 격돌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탐사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35차례나 재활용 팰컨 로켓을 발사했고 60대가 넘는 위성을 한꺼번에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하락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고발을 부른 '트윗 설화' 등으로 CEO 개인으로서는 좌충우돌을 거듭하지만 2002년 창립한 스페이스X는 흔들림 없이 탄탄한 실적을 쌓았다.
지난 3월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역사적인 39A 발사대에서 마네킹 리플리를 실은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을 발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유인 우주선 시대를 열어젖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머스크는 "올해는 마침내 인간을 우주 공간에 보낼 것"이라며 기세를 올렸다.
스페이스X는 달 탐사용 유인 우주선 스타십을 공개하고 1호 민간인 탑승자로 일본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를 선정했다. 달 여행 왕복 거리를 47만 마일(76만㎞)로 잡고 5일간에 걸친 민간인 달 탐사 개시 시점을 2023년으로 정했다.
스타십은 수직 이착륙(VTOL) 시험비행을 마쳤고 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랩터엔진도 공개됐다.
그러나 좋은 일에 마(魔)가 낀다고 최근 스페이스X에 시련이 닥쳤다. 유인 캡슐이 연소 테스트 과정에서 엔진 이상으로 본체가 전파된 것이다. 유인 우주선 스타십의 원추형 앞부분(노즈콘)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는 사고도 있었다.
"달은 물론 화성에 100명을 실어나르겠다"고 공언한 머스크의 자신감에도 제동이 한 번 걸렸다.


세기의 이혼과 스캔들로 뉴스를 만들어내던 베이조스는 지난 5월 오묘한 푸른 빛이 감도는 거대한 공 모양의 우주선과 함께 청중 앞에 섰다.
4대의 자율주행 로버를 탑재할 달 착륙선 '블루문'을 직접 공개한 것이다.
15t의 장비·화물과 우주인을 태우게 될 블루문 개발은 불과 3년 전에 시작됐으나 벌써 본체가 공개됐으며, 엔진 시험까지 마쳤다. 달 남쪽 극점인 얼음층에 도달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베이조스는 "우리는 시간표를 맞출 수 있다"며 자신의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을 내비쳤다. NASA도 달 착륙선 입찰을 열어둔 상태다.
블루오리진은 자체 개발한 우주선 뉴셰퍼드를 이용한 상업 우주여행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민간인 달 여행객을 모집하는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영역이다.
민간 우주탐사 기업에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도 있다.
버진 갤럭틱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 투'는 지난 2월 모하비 사막에서 조종사 2명과 탑승객 1명을 태우고 공중에서 발진해 90㎞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귀환했다. 이는 처음으로 승객을 태운 시험 우주여행으로 기록됐다.


◇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정복한 중국…달 표면 향하는 인도
지난 1월 중국 항천과기집단이 설계한 창어 4호는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달 앞면 착륙 후 5년 만에 뒷면까지 정복했다.
달 뒷면은 전파교신 문제 등으로 위험 부담이 큰 미지의 탐사 영역이었다. 중국 대륙은 창어 4호 탐사 로봇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가 달 뒷면 사진을 전송하자 흥분에 휩싸였다.
우주탐사의 후발주자로 여겨지던 중국은 창어 4호의 쾌거로 단번에 우주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2023년에는 달 표면에서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귀환할 창어 6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2008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쏜 인도는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해 미국, 옛 소련,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달 착륙 국가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야심이다.
찬드라얀 2호는 궤도 선회 우주선, 착륙선, 표면 탐사기로 구성되며 오는 9월에는 달 표면 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달 탐사선 셀레네 1·2호를 개발해 달 착륙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30년까지 유인 달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정했다.
일본은 소행성 탐사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내부물질을 추출할 인공 웅덩이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실험동 개발과 운용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NASA가 구상 중인 달 궤도 기지 게이트웨이 주거동 개발에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참여할 의향을 표시했다.
냉전 시대 미국과 치열한 탐사 경쟁을 벌이던 러시아도 달에서 생명체와 물의 흔적을 찾기 위해 2025년 이후 탐사선 '루나-28'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최근 타스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루나는 반세기 전부터 이어져 온 옛 소련의 탐사 전통을 따른 작명이다.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300t급 1단 엔진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한국은 천리안 2A(기상)·2B(해양·환경) 등 인공위성 개발을 고도화하는 한편 시험용 달 궤도선 시스템 설계에도 예산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 달 탐사선을 띄운다는 목표를 갖고 우주발사체 기술자립 등 우주개발 6대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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