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반해버린 한국 현대무용…김복희·안은미 호평

입력 2019-06-29 11:47   수정 2019-06-29 14:41

스페인이 반해버린 한국 현대무용…김복희·안은미 호평
제1회 스페인한국현대무용제 '춤단사'…현지반응 뜨거워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세계인이 사랑하는 로르카의 대작을 그의 고향에 와서 선보이게 되어 안무가로서는 더없이 큰 영광입니다."
한국 현대무용의 선구자 김복희(71) 한양대 명예교수는 스페인 현지 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르카의 3대 비극 중 하나인 '피의 결혼'을 동양적 미학으로 재해석한 무용극을 현지에서 선보인 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명예교수가 이끄는 '김복희무용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중심 도시 코르도바의 대극장에서 '춤의 향기' 공연을 펼쳤다.



'춤의 향기'는 '피의 결혼', '삶꽃 바람꽃', '적6-검은호흡' 등 불교와 윤회사상에서 모티브를 얻은 세 편의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특히 '피의 결혼'은 스페인 국민시인이자 20세기 대표적인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 3대 비극 중 하나로, 세계 현대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힌다.
일본 예술가가 '피의 결혼'을 재해석한 연극 작품을 스페인 무대에 올린 적이 있지만, 현대무용으로 해석한 건 김복희무용단이 처음이다.
공연 당일 폭염으로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코르도바 대극장은 관객들로 붐볐으며,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지 매체의 관심도 뜨거웠다. 스페인 유력 무용전문지 '수지큐'의 디렉터 겸 무용 평론가인 오마르 칸은 이번 공연 관람을 위해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까지 약 400km를 달려왔다고 했다.
코르도바 지역 일간지 '디아리오 코르도바'는 '춤의 향기, 한국과 스페인의 문화를 융합하다'라는 기사를 실었으며, 현지 유력 일간지 ABC도 '로르카, 한국의 억양으로 코르도바 대극장에서 공연되다'라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코르도바 공연예술시립협회가 협력한 이번 공연은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기획한 '제1회 스페인 한국현대무용제(춤단사·Chum Danza)'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스페인 한국현대무용제는 스페인 전역의 문화예술기관과 유수 무용제와 협력해 진행된다.



지난달은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 중인 안무가 정혜민이 '제9회 우에스카 벨라다 무용제'에서 대표작 'ACT%'로 호평을 받았다.
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안은미무용단은 관습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작품 '렛 미 체인지 유어 네임'(Let Me Change Your Name)을 이달 초 '제18회 카디스 국제무용제'와 이달 중순 발렌시아 뮤지컬극장 초청공연을 통해 선보였다.
안은미무용단은 프랑스, 영국, 중국 등 8개국 31개 공연팀이 참가한 '카디스 국제무용제' 개막 무대에 올라 한국 현대무용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시켰다.



이종률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은 "스페인 한국현대무용제는 2010년부터 유럽 현대무용계에 불어온 한국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스페인 내 한국 현대무용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무용제는 오는 11월 17일 말라가 세르반테스 극장에서 K-Arts 무용단이 작품 'BOW'를 선보이는 것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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