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가봐야지:전북] 숲·계곡·바다 한곳에…입도 즐거운 피서지

입력 2019-07-11 10:30   수정 2019-07-11 11:10

[여긴 가봐야지:전북] 숲·계곡·바다 한곳에…입도 즐거운 피서지
얼음장 계곡 바라만봐도 힐링, 널찍한 갯벌에는 바지락·고둥 지천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백도인 김동철 기자 = 전북에는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국립공원이 3개나 있고 서해안을 따라서는 해수욕장이 점점이 흩어져있다. 큰 산은 깊고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삼림을 품었고,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뿐 아니라 생명의 보고인 갯벌까지 끼고 있어 피서지이자 놀이터로 흠잡을 데가 없다. 여기에 산나물 비빔밥, 풍천장어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 '왕의 피서지' 남원 달궁계곡
남원 지리산 뱀사골 인근에 있는 달궁계곡은 '왕의 피서지'로 통한다.
삼한 시대 마한의 별궁이 있었던 달궁리라는 마을 인근에 자리한 덕분이다.
당시 달궁에 궁을 짓고 70년을 살았다는 마한의 6대 왕 '효왕'이 여름이면 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무더위를 이겨내곤 했을 터이다.
왕의 피서지답게 달궁계곡은 시원한 물과 기암괴석, 아름드리나무로 빼곡한 숲을 두루 갖췄다.
지리산의 깊고 깊은 골짜기를 타고 내린 맑고 깨끗한 물은 한여름에도 10분 이상 발을 담그지 못할 만큼 차갑다.
계곡을 따라 쟁기소, 쟁반소, 와폭, 구암소, 청룡소 등 폭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명소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쟁기소를 지나 쇠다리를 건너면 지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반야봉에 오를 수 있다.
인근에는 뱀사골 계곡과 천년고찰 실상사, 지리산 주요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령치가 있다.
야영이 가능한 오토캠핑장을 갖췄고, 달궁마을의 황토펜션에서는 그윽한 산촌의 하룻밤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에서 난 각종 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 토종 흑돼지 삼겹살도 맛볼 수 있다.

◇ 해수욕과 갯벌체험의 즐거움 '고창 동호해수욕장'
고창군 해리면의 동호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백사장 뒤쪽으로 가지런히 서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인근의 하전 어촌체험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갯벌체험은 동호해수욕장만의 자랑이다.
물이 빠지면 1㎞ 이상 드러나는 널찍한 갯벌에서 바지락·동죽 등 조개류와 돌게·고둥 등을 마음껏 잡을 수 있다.
모래와 펄이 섞인 갯벌로 발이 잘 빠지지 않아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갯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풍천장어와 복분자주, 바지락 칼국수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풍천장어는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한 게 특징인데, 각 음식점이 저마다의 비법으로 만든 장어구이를 선보이는 장어요리촌은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다.
바지락 칼국수는 전국 최대의 바지락 산지인 고창갯벌에서 생산된 싱싱하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지락에 해풍을 맞은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맛이 일품이다.

◇ 가장 시원하다는 장수에서도 으뜸인 '방화동 계곡'
장수군은 전북에서 가장 시원한 곳으로 꼽힌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분지 지역으로 해발고도가 400m가 넘고 산림이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방화동 자연휴양림과 가족휴가촌은 그중에서도 가장 시원하고 아름답다는 장안산 기슭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방화동 계곡에서 덕산 용소로 연계되는 코스에 자연 학습장, 모험놀이터, 산림욕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방화동 계곡의 맑고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고 즐기는 낮잠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아름드리나무로 가득한 숲이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풍경은 한편의 그림이다.
휴가촌은 국내 최초로 조성된 가족 단위 휴양지로 오토캠핑장, 야영장, 물놀이장, 숙박시설, 목재문화체험장 등을 갖췄다.

◇ 산림욕에 물놀이, 레포츠까지 '무주 향로산휴양림'
무주의 향로산 자연휴양림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도시민에게 제격이다.
270㏊ 면적에 숙박시설, 인공폭포, 바닥분수, 야영장, 모노레일, 전망대, 쉼터, 편익시설 등을 갖췄다.
숲속에 자리한 19∼141㎡ 크기의 통나무집에서는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산림욕을 만끽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1.5㎞를 오르면 산 정상에서 무주 읍내와 일대 풍경을 볼 수 있다.
맑은 물과 함께 워터슬라이드 등의 시설을 갖춘 야외 수영장이 있어 어린이들도 좋아한다.
패러글라이딩, MTB, 래프팅 등 짜릿한 레포츠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피서지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어죽, 복숭아, 사과 등을 맛볼 수 있는 '맛 체험 농촌관광마을'이 있다.

◇ 맨발로 걷는 산림 속 황톳길 '순창 강천산'
순창 강천산은 전국 첫 군립공원으로 맑은 계곡, 맨발 산책로, 아름답고 웅장한 폭포, 크고 작은 바위가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최고의 자랑거리는 맨발로 걷는 5km의 산책로다.
산 초입인 병풍폭포부터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지는 맨발 산책로는 황톳길에 모래를 뿌려 맨발로 걷기 편하고, 가파르지 않아 아이들도 함께 걸을 수 있다.
산 입구에는 '폭포수를 맞으면 죄지은 사람도 죄가 씻겨 내려간다'는 높이 50m의 거대한 병풍폭포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폭포에서 이슬처럼 흩날리는 물방울을 맞노라면 더위는 저만큼 달아나고 만다.
강천산 허리에 걸쳐놓은 길이 70m, 높이 50m의 현수교는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doin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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