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밸런스 아쉬운 현지화 '지정생존자' 2위

입력 2019-07-10 08:00  

[시청자가 찜한 TV] 밸런스 아쉬운 현지화 '지정생존자' 2위
CJ ENM "금주부터 CPI 분석에 종편과 일부 케이블 포함"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원작을 답습하지 않고 현지화하려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무너진 균형감도 포착된다.
9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7월 첫째 주(1~7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가 CPI 지수 259.3로 2위에 진입했다.
CJ ENM은 이번 주부터 종합편성채널 4사와 코미디TV, MBC에브리원 등 그동안 분석에서 빠졌던 채널들을 조사 대상에 포함한다고 공지했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지정생존자'의 출발은 뿌리와 같았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국회의사당이 폭파되며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국무위원이 사망했고, 유일하게 국회에 없었던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사실상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본격적인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하면서부터는 한국 실정과 정서를 녹여내며 현지화에 힘쓴 부분이 드러났다. 미국과는 다른 한국의 정치, 역사, 외교 현실을 면밀히 반영하려는 노력도 여러 에피소드에서 관찰된다.
지정생존자라는 제도가 없는 한국 법제를 반영해 박무진이 대통령이 아닌 권한대행이 된 점, 국회의사당 테러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며 군부와 행정부 간 갈등이 불거진 내용, 전시작전권 등 안보문제를 둘러싼 한미 갈등 등이 대표적이다.
또 원작은 초반 테러 발생부터 주택 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나라를 재건하는 과정이 급박하게 전개됐지만, 리메이크작은 초반부터 인물 간의 사연과 감정선을 조명하면서 감성을 살렸다. 지진희, 허준호, 손석구 등의 세밀한 심리 묘사 연기가 이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러한 현지화 과정에서 정치 역학과 인물 간 구도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미국과 일본을 북한과의 평화를 방해하는 적대세력으로 구도를 짜며 극성을 살린 것까지는 좋았지만, 묘사 방식이 편향되고 지나치게 단순화된 부분이 특히 그렇다. 원작 속 무슬림이 리메이크작에서 탈북자와 비슷한 구도로 표현된 점, 미주리주 주방위군이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로 등가 교환된 점 등도 허점을 낳았다.
아울러 원작에서는 다양한 리더십을 조명하고, 그 다양성에 의해 정치 이슈에 대한 논쟁과 심리전이 활발해지는 점을 담았다면 리메이크작은 캐릭터와 정치 성향 편중이 심해 볼거리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
CPI 지수 1위는 이번 주에도 엠넷 아이돌 오디션 예능 '프로듀스 엑스(X) 101'(283.8)이 차지했다.
또 종편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JTBC '슈퍼밴드'(7위), '아는 형님'(10위)이 새롭게 10위권 내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 등 CJ ENM 7개 채널, JTBC·TV조선·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4사, MBC에브리원과 코미디TV 등 케이블 2사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7개 주요 동영상 플랫폼(네이버TV 등) 내 프로그램 무료 동영상의 주간 조회수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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