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탈리아 총리 "덩샤오핑, 마라도나 초청하려고 했다"

입력 2019-07-15 10:19  

전 이탈리아 총리 "덩샤오핑, 마라도나 초청하려고 했다"
로마노 프로디 "마라도나 거액 요구로 무산…美 무역전쟁 실패할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중국으로 초청하려고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는 15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로디 전 총리는 1987년 이탈리아 국영기업 산업재건공사 대표로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논의할 당시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시틱그룹 대표가 옆방으로 나를 은밀하게 데리고 가서 전한 것은 바로 마라도나 초청에 관한 덩샤오핑의 메시지였다"고 전했다.
그는 "덩샤오핑은 당시 이탈리아 축구클럽에서 활약하던 마라도나를 중국에서 보길 열망했다"며 "마라도나가 중국에 온다면 베이징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를 열어 6억 명의 인민이 그를 TV로 보게 한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중국 공산당이 감당하기 힘든 거액을 요구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라도나는 당시 가치로 23만 달러에 해당하는 보수를 요구했다"며 "그는 자신의 계약에 이탈리아 밖에서 뛰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돈이 지급되지 않으면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프로디 전 총리는 무역전쟁 등을 동원해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껏 '넘버원'이었지만, 중국의 성장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의 의도가 중국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너무 늦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예측을 하는 근거의 하나로서 그는 30년 동안 중국 지도자들을 상대하면서 이들의 식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는 점을 꼽았다.
2000년 무렵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과 만났을 당시 장 전 주석은 이미 위안화의 국제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당시 장쩌민 전 주석은 자리에 앉자마자 유로화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며 "그는 '다른 통화가 달러화와 공존할 수 있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할 수 있는 자리도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을 상대하는 최고의 전략은 가능한 한 가깝게 지내면서 공유할 수 있는 최대의 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정치적 융합'으로의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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