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결산] ②새 공인구가 만든 '투고타저'…홈런 급감·ERA 개선

입력 2019-07-18 08:30   수정 2019-07-18 10:45

[프로야구 전반기결산] ②새 공인구가 만든 '투고타저'…홈런 급감·ERA 개선
홈런 37% 감소·타율과 장타율 동반 하락…평균자책점은 0.7이나 낮아져
장타 부담 줄자 투수들 정면 승부 선호…경기 시간도 3시간 14분으로 짧아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의 최대 화두는 새 공인구다.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를 도입했더니 '타고투저'가 순식간에 '투고타저'로 바뀌었다.
KBO 사무국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수년째 기승을 부린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자 반발계수를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낮춘 새 공을 올해 사용했다.
공인구의 반발 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줄었다.
그 결과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지 않아도 펜스를 넘어가기 일쑤이던 홈런이 많이 감소했다.
비슷한 경기 수로 2018년과 2019년 투타 기록을 살피면, 홈런은 작년 471경기에서 1천86개가 터졌으나 올해엔 472경기에서 683개에 머물러 무려 37.1%나 급감했다.
작년엔 최정(SK 와이번스)과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나란히 홈런 31개씩 터뜨려 1위 경쟁을 펼쳤지만, 올해엔 20개를 갓 넘은 수준에서 1위 싸움이 펼쳐진다.


17일 현재 최정이 22개를 쳐 선두를 달리고, 제이미 로맥(SK)과 제리 샌즈(키움 히어로즈)가 20개씩 때려 최정을 쫓는다.
홈런 20개 이상 친 타자도 10명에서 올해엔 3명으로 크게 줄었다.
팀 타율은 0.284에서 0.268로 2푼 가까이 떨어졌고, 장타율은 0.444에서 0.388로 6푼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팀 평균자책점(ERA)은 4.98에서 4.28로 개선됐다.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6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자책점을 3점대 이하로 넓혀도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5명으로 역시 배 가까이 늘었다.


34년 만에 전반기에만 15승을 올린 두산 조쉬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에서도 1위(2.01)를 달린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1.82) 이후 사라진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의 맥을 이을 수도 있다.
'뻥 야구'로 승리를 따낼 확률이 낮아지자 기동력 좋은 야수를 보유한 팀은 '발 야구'에서 해법을 찾았다.
올해 전체 도루 수는 작년보다 53개 많은 653개다. 경기당 도루 시도 횟수도 0.91에서 0.98로 올랐다.
각 팀 사령탑은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수비 실책을 유도해 득점 확률을 높이는 작전을 구사한다.
전체 시즌이 끝난 뒤 공인구 효과를 종합 평가해야겠지만, 야구계는 방망이 거품을 뺐다는 점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도루, 수비 등 야구의 기본 요소를 더욱 중시하게 된 것을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방망이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승엽 KBO 홍보위원과 이병규 LG 타격 코치는 이제 한국 야구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반색하기도 했다.
투수의 제구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장타 부담에서 벗어난 투수들은 피하기보다는 타자와의 정면 대결을 택한다.
그 덕분에 경기 시간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연장전을 포함한 올해 KBO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4분으로 지난 6년간 기록한 3시간 20분대보다 짧아졌다. 현재 추세라면 2012년(3시간 11분) 이래 7년 만에 최소 경기 시간 기록을 찍을 수도 있다.

◇ 2018년 vs 2019년 프로야구 투타 성적 비교(17일 현재)

┌────────────┬───────────┬────────────┐
│2018년 │항목 │2019년 │
├────────────┼───────────┼────────────┤
│471(7월 22일) │경기 수 │472(7월 17일) │
├────────────┼───────────┼────────────┤
│0.284 │팀 타율 평균 │0.268 │
├────────────┼───────────┼────────────┤
│1천86개 │팀 홈런 │683 │
├────────────┼───────────┼────────────┤
│0.444 │팀 장타율 평균│0.388 │
├────────────┼───────────┼────────────┤
│최정(SK)·김재환(두산) │홈런 1위 │최정(SK) 22개 │
│31개│ ││
├────────────┼───────────┼────────────┤
│10명│홈런 20개 이상│3명 │
├────────────┼───────────┼────────────┤
│4.98│팀 평균자책점 │4.28│
├────────────┼───────────┼────────────┤
│소사(LG·2.67) │평균자책점 1위│린드블럼(두산·2.01)│
├────────────┼───────────┼────────────┤
│3명 │평균자책점 2점대 투수 │6명 │
└────────────┴───────────┴────────────┘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