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연변대 교수 "한국, 미국·중국 줄서기식 사고 버려야"

입력 2019-07-19 16:15  

박동훈 연변대 교수 "한국, 미국·중국 줄서기식 사고 버려야"
삼강포럼 기조발표에서 주장…"유연한 접근 위해 안보 문제 선결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한국과 중국동포 무역인·학자·전문가들이 모여 미·중 무역전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은 미국이냐 중국이냐 하는 줄서기식 일원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유연한 시각으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외교의 아킬레스건인 안보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동훈 중국 연변대 교수(조선한국연구소 부소장)는 삼강포럼과 재외동포포럼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제2대연회실에서 '중미 무역전쟁이 한중 경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포럼에서 기조발표에 나서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 선결 과제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중 협력 방향을 설정하고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구체화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강화됨에 따라 양자 간 경합 관계가 더 치열해질 수는 있지만, 신냉전체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중국은 현 국제질서의 수혜자여서 다자주의적 국제협력체의 구성과 제도 개선에 노력하는 한편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미 무역전쟁의 원인과 주요 변수'란 제목으로 발표한 박재진 동서대 교수는 "미국 현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 및 환경 관련 조항을 강화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예상되는 통상 마찰 가능성에 대비하고 특히 반덤핑 등의 규제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미 무역전쟁과 한중 금융경제협력'이란 발제문에서 세계 주요국의 무역 판도와 함께 한국이 글로벌 가치사슬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분석하며 "중미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중 양국은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엔진의 전환이 시급하고 전략적 어젠다가 일치하므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한중 경제협력 3.0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발표에 나선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미·중 무역전쟁은 힘과 시간의 전쟁으로서 장기간 지속하겠지만 미국이 중국을 길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뒤 "B급 강국인 중국의 한계가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중국의 단계별 전략을 예측해 먼저 가서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라운드테이블 발제를 맡은 김용선 KC동반성장기획단 대표는 '재한 중국동포 단체와 경제활동'이란 발제문을 통해 "국내 이주민 최대 집거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명실상부한 재한 중국동포 사회의 수도"라면서 이곳을 동포뿐 아니라 내외국인도 찾아오는 국제문화관광지구이자 한중 민간 경제교류의 교두보로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강포럼 공동대표인 장경률 전 연변신문 주필은 개회사에서 "삼강포럼은 남북한과 중국동포가 함께한다는 뜻으로 압록강·두만강·송화강, 혹은 압록강·대동강·한강을 따서 지었다"면서 "중미 무역전쟁이 초래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훌륭한 지혜들을 도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 측 공동대표 곽재석 한국이주동포정책개발연구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드러나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인식은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라면서 "동북아시아에 거주하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합리적이고 올바른 상황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조롱제 재외동포포럼 이사장은 "한국 경제의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과 안보 동맹국 미국의 심각한 균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묘안을 기대한다"고 주문했고, 구자억 한중미래전략포럼 대표(서경대 인성교양대학장)는 격려사에서 "한중 미래를 책임질 오피니언 리더와 전문가들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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