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주름잡는 여성들…워맨스·걸크러시 재부상

입력 2019-07-22 07:00  

브라운관 주름잡는 여성들…워맨스·걸크러시 재부상
'신입사관 구해령'·'닥터 탐정'·'WWW' 등 다양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여성이 주체적인 주인공이거나 여성 캐릭터 간 관계가 극 중심이 되는 TV 드라마가 연이어 선보이며 시청자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특히 '열혈사제', '닥터 프리즈너', '왜그래 풍상씨',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 남성 캐릭터들 활약이 두드러진 해라 이러한 흐름은 더욱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신입사관 구해령'이다. '조선시대에 여성 사관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이 드라마는 유교사상이 뿌리 깊던 당시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는 당당한 여성을 담아낸다.
극 중 구해령(신세경 분)은 신문물에 관심이 많고 당찬 기개를 지닌 인물이지만, '아녀자는 재주가 있어도 숨겨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에서 나타나듯 시대는 그의 재능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해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오빠가 마련한 혼인 자리를 걷어차고 과거시험을 치르러 뛰쳐나간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일부 배역들의 연기력 논란이 일지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구해령 캐릭터만큼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신입사관 구해령'과 같은 날 스타트를 끊은 '닥터 탐정'은 여성 캐릭터 간 '케미'(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 중 가상의 기관 미확진질환센터(UDC)는 대부분의 인물이 여성 캐릭터로 채워진다. 센터장 공일순(박지영)과 간호실장 변정호(이영진), 분석팀장 석진이(후지이 미나)가 남성에게 의존적이지 않은 여성 직업인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특히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박진희)을 공일순이 스카우트해오면서 둘 사이 강렬한 '워맨스'(woman+romance)가 그려질 예정이다.
박진희는 제작발표회에서 "평소에도 (박지영과) 자주 만나고 조언을 구하지만, 작품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준다"며 "워맨스를 정말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영을 앞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WWW')는 모든 배역에서 남성과 여성을 미러링한 작품이다. 각자의 소명 의식대로 IT기업에서 한바탕 '일과의 전쟁'을 치러내는 인물들은 모두 여성이고, 이들은 일 밖의 영역에서 남성과 개인적인 연애를 즐긴다.
'WWW'는 배타미(임수정)-송가경(전혜진)-차현(이다희)의 관계가 중심을 이룬다. 송가경과 차현은 고등학교 때부터 선후배 사이였고 송가경과 배타미 또한 포털사이트 '유니콘'에서 사수-후배 관계였다.
그러나 배타미가 차현이 몸담은 '바로'로 이직해오면서 이들의 감정은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하고, 드라마는 세 여자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서 이야기 주요 동력을 얻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2일 "성평등 사회를 추구하는 흐름이 기본적으로 있는 가운데 요즘 드라마 캐릭터들은 '여성을 많이 보여주자'는 양적인 측면을 넘어선 것 같다"며 "질적인 측면에서 '여성을 능동적이고 현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등장시키자'는 요구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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