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초 파울볼 안전망 확대설치 화이트삭스에 찬반양론

입력 2019-07-23 14:32  

MLB 최초 파울볼 안전망 확대설치 화이트삭스에 찬반양론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MLB 구단 가운데 최초로 관중석 앞 안전망을 파울라인 끝까지 확대 설치한 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22일(현지시간), 홈구장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Guranteed Rate Field)에 파울볼 안전망을 확대 설치한 후 처음 경기를 가졌다.
화이트삭스 구단과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소유주 '일리노이 스포츠 시설 관리국'(ISFA)은 지난달 10일 홈구장에서 한 여성 팬이 파울볼에 맞는 사고를 당한 후 홈 플레이트 뒤에서부터 양측 덕아웃 끝 지점까지 설치돼있던 안전망을 외야 좌·우측 파울 폴까지 연장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 안전망 확대 설치 공사를 마쳤다.
관중석 앞 안전망을 1·3루 관중석 전체에 설치한 것은 MLB 30개 구단 중 화이트삭스가 처음이다.
일부 팬들은 파울볼 안전망에 대해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에 사는 화이트삭스 팬 제이슨 샐(18)은 "적은 비용으로 관중 안전이 크게 높아졌다"며 "처음엔 파울볼 잡는 재미를 잃게 되는 게 싫었다. 그러나 게임 도중 파울볼을 얻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비극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안전망을 반긴 것은 아니다. 안전망이 팬들의 야구장 경험을 풀 죽게 할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딸(8)과 함께 우익수 쪽 외야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던 셸든 윌리엄스는 "팬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가 이 자리를 선택한 이유는 파울공을 잡을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좌익수 쪽 외야석에 앉은 리즈 도넬런도 파울볼 안전망 확대 설치에 대해 "침략적"이라고 불평했다. 그는 "파울볼에 맞아 크게 다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고, 관중은 이를 알고 온다"며 "안전망을 파울폴까지 확대 설치한 것은 야구 팬들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빼앗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수들도 새로운 안전망에 적응해야 한다.
화이트삭스 대변인은 "덕아웃 끝지점 이후 외야쪽 안전망은 벽으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만일 공이 덕아웃 높이 보다 낮은 외야쪽 안전망에 맞으면 '인 플레이' 상황이 이어진다.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안전망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본인의 타구에 팬들이 맞아 부상할 염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격수 팀 앤더슨(26)은 "팬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 어렵고, 팬들과 간극이 생기게 된다.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MLB 사무국은 2015년부터 각 구단에 안전 그물망 확대 설치를 권고했으나 구단 측은 "관중의 시야를 막고 팬과 선수 간 교감에 방해가 된다"며 수용을 꺼려했다.
그러다 2017년 MLB 사무국은 관련 규정을 바꿔 작년 시즌부터 30개 모든 구단이 안전망을 최소 덕아웃 끝부분까지 설치하도록 한 바 있다.
그 이상은 각 팀의 재량에 달렸으나, 최근 파울볼 사고가 빈발하면서 안전망 확대를 고려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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