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자폐증 환자 사회성 결핍은 오해"

입력 2019-07-24 10:15  

美 연구팀, "자폐증 환자 사회성 결핍은 오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회성 결핍설에 반론이 제기됐다.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의 나메라 아크타르 심리학 교수와 버지니아대학의 비크림 자스왈 심리학 교수 등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적인 증상인 눈 맞춤(eye contact) 결여, 반복 행동, 소리 반복(단어 또는 말)을 사회적 참여에 대한 관심 결여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자폐증 환자의 이러한 행동들은 그 반대로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을 원하는 깊은 갈망의 표시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자폐증 환자들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이를 알 수 있다면서 이러한 행동을 사회를 기피하는 태도로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자폐증 환자들에게는 불공정한 처사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눈 맞춤을 안 하는 것은 실제로는 사회적 참여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환자들은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리를 반복하는 것도 다른 사람과 연결을 이루고자 하는 행동일 수 있다고 아크타르 교수는 말했다.
또 반복 행동은 단순히 마음속에 위안(comfort)을 찾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추측했다.
자폐증 환자들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러한 행동들을 잘못 해석하는 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자폐증 진단을 받은 한 성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폐증 환자가 사회적, 낭만적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다. 우리가 그러한 관계를 만들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관계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또 <내가 점프하는 이유>(The Reason I Jump)라는 책에서 13살의 자폐증 소년이 한 다음과 같은 말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를 원해요. 그런데 어떻게 잘못되다 보니 외톨이가 되는 것에 익숙하게 됐어요. 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어쩌다 엿듣게 될 땐 너무나 외로운 기분이 들어요."
이 연구논문은 '행동-뇌 과학'(Behavioral and Brain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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