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형형색색의 '페디큐어'…무좀균 서식처 될 수도

입력 2019-07-27 07:00  

[건강이 최고] 형형색색의 '페디큐어'…무좀균 서식처 될 수도
손발톱무좀인지 정확한 진단 중요…레이저치료 병행하면 치료효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여름 휴가가 본격화하면서 발톱을 화려한 색과 무늬로 치장하는 '페디큐어'(Pedicure)가 여성들에게 유행하고 있다. 10대는 물론 60대 노년층에서도 페디큐어를 한 모습이 종종 눈에 띌 정도다.
페디큐어는 라틴어로 발을 뜻하는 '페디'(Pedi)에 '큐어'(cure)를 조합한 용어다. 매니큐어가 라틴어로 손을 의미하는 마누스(manus)와 큐어(cure)를 조합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페디큐어는 멋 내기 패션 아이템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발톱 건강에는 생각지 못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무좀 곰팡이균의 전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보통 페디큐어는 발톱 손질과 색을 입히는 두 단계 과정을 거치는데, 발톱을 짧게 다듬거나 발가락 주변의 큐티클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발톱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세균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비위생적인 도구를 여러 사람에게 사용할 경우 타인의 무좀균이 옮을 수도 있다.
손질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아세톤은 강한 휘발성으로 발톱의 수분과 영양을 취약하게 할 수 있다. 컬러를 입히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도 장기적으로 발톱이 푸석해지고 갈라지는 등의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페디큐어를 장기간 하고 있으면 발톱 표면에 생긴 틈새에 물기가 남아 무좀균이 더 증식할 수도 있다.
김현주 피부과 전문의는 "과거 무좀이 생긴 후 손발톱 무좀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손, 발톱 관리 과정에서 전염성이 강한 무좀균에 감염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무좀균이 두꺼운 손발톱 화장 속에 갇히면 장기적으로 손발톱의 변색과 변형을 초래해 발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피부과가 지난해 손발톱 무좀으로 진료한 2천800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손발톱 치장을 많이 하는 여성 환자가 58%로, 남성(42%)보다 훨씬 많았다. 또 전체 환자 중 10∼30대 젊은층 비중이 47.4%에 달했다.
이 병원은 "주로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손발톱 무좀이 페디큐어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무좀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손발톱이 누렇고 딱딱하게 변형돼 두고두고 골칫거리로 남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손발톱 무좀은 재발도 잦은 편이다.
따라서 무좀 치료의 관건은 손발톱에 파고든 무좀균을 끝까지 사멸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6∼12개월간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간 손상과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오랜 기간 약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2015년 고온의 열에너지로 무좀균을 사멸하는 동시에 손발톱의 재생을 돕는 레이저치료가 신의료기술로 등재되면서 효과적인 무좀 치료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두꺼운 발톱 안쪽에 71℃의 높은 열에너지를 쬐어 곰팡이균을 죽이는 방식이다.
국제학술지 '진균과 감염'(Journal of Mycology and Infection) 최근호를 보면,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연구팀은 무좀균에 감염된 100개의 엄지발톱(환자수 86명)을 레이저(핀포인트)와 바르는 약(에피나코나졸)으로 병행 치료한 결과, 70% 이상에서 무좀 증상이 호전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레이저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기존의 단독 치료보다 2배 이상 효과가 높다고 분석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손발톱 무좀은 접촉성피부염이나 조갑박리증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병변과 무좀균 존재 여부를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장기간 무좀약 복용이 어렵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레이저 치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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