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7월 금리 인하, 1990년대 경기 확장기의 인하와 비슷"

입력 2019-08-04 11:00  

"美연준 7월 금리 인하, 1990년대 경기 확장기의 인하와 비슷"
현대경제연구원 "시장에선 연준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높다고 봐"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인하를 두고 경기 확장국면임에도 기준금리를 내린 1995년, 1998년 상황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가 커,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 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을 추진할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7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는 확장국면이나 연준은 향후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다"며 "이를 고려하면 1995년과 1998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인하는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조치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고 보고서는 봤다.
2000년대 초 IT 버블이 꺼지자 연준은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2001년 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금리를 지속해서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2007년 9월을 시작으로 2008년 12월까지 금리를 열 차례 낮췄다.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한 두 시기와 달리 올해 미국 경기지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미국 성장률은 2.1%(연율)로 1분기 3.1%보다 둔화했으나 민간소비와 고용 지표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경기 확장국면이었던 1990년대 중반에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1995년 6월 6.00%에서 1996년 1월 5.25%까지 0.75%포인트 내렸었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은 성장세가 일부 둔화하자 보험성 인하 측면에서 금리를 조정했다고 했다. 1998년에도 8월 5.50%에서 11월 4.75%까지 0.75%포인트 떨어뜨렸다.
보고서는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도 국내 경기에 맞는 통화정책을 추진할 여력이 생겼다고 봤다. 만약 연준은 금리를 조정하지 않는데 한은만 금리를 더 내리면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역전 폭은 0.50∼0.75%포인트다.
보고서는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 주식·채권시장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기별로 달랐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1995년에 떨어진 반면 1998년에는 올랐었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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