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최전방' 피지, 2050년 탄소 배출량 '순제로' 목표

입력 2019-08-07 16:27   수정 2019-08-07 16:29

'기후변화 최전방' 피지, 2050년 탄소 배출량 '순제로' 목표
탄소배출권 등 담은 새 기후변화법안 공개…'기후 무관심' 세계 지도자들 성토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기후 재난' 위기에 처한 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탄소 배출량 제로'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담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이야즈 사예드-카이윰 피지 법무장관 겸 경제·기후변화장관은 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새 기후변화법안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사예드-카이윰 장관은 새 법안을 발표하며, 피지인의 생명과 생계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지 기후변화법안은 ▲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순(純)제로'(0) 달성 ▲ 탄소배출권 제도 도입 ▲ 비닐·플라스틱 규제 강화 ▲ 기후변화 위기 지역 이주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라는 내용이다.
'탄소 배출량 순 제로'란 인위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산림녹화,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흡수, 총배출량을 '0'으로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피지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재난 등에 특별히 취약한 '기후변화의 최전방'으로 꼽힌다.
3년 전 피지를 강타한 초강력 사이클론 '윈스턴'으로 44명이 목숨을 잃고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
이런 이유로 피지는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앞장서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해왔다.
사예드-카이윰 장관은 이날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무관심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올해 5월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도외시하면서 기후 대응에 있어서 심각하게 후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IPCC는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다.


사예드 카이윰 장관은 기후변화를 가벼이 여기는 국제사회의 결정은 피지인의 기대를 크게 저버린 것이라면서 그러한 태도는 "지극히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지는 또 다음 주 도서국 투발루에서 열리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을 통해 다른 태평양 섬나라들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그동안 피지 고위 인사들은 호주가 환경보호보다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다고 꾸준히 비판해왔다.
프랭크 바이마라마 피지 총리는 2015년 호주를 향해 "호주 정부는 자국의 단기적 경제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 같다"면서 "그 운 좋은 나라는 이웃의 불운한 섬나라들을 제물로 삼아 적어도 잠깐은 운을 계속 누리겠다며 버틴다"고 공격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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