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종재벌' 여동생 홍콩상가 31% 손실…"시위사태 영향"

입력 2019-08-17 11:17  

'中 실종재벌' 여동생 홍콩상가 31% 손실…"시위사태 영향"
코즈웨이베이 31㎡ 규모 매장, 6년전보다 12억7천만원 싼값에 팔려
홍콩 소매 판매, 5개월 연속 하락…관광 침체로 도심 쇼핑가 직격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실종'된 중국 밍톈(明天) 그룹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의 여동생 부부 소유의 홍콩 소재 부동산이 6년 전의 매입 당시보다 30% 이상 싼값에 팔렸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에 반대하는 홍콩시민의 시위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홍콩 도심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코즈웨이 플레이스' 쇼핑센터 내 샤오 회장의 여동생 샤오융훙 부부 소유의 상가가 지난 15일 1천800만 홍콩달러(약 27억7천900만원)에 팔렸다고 17일 보도했다.
337 평방 피트(약 31㎡) 크기의 이 상가는 샤오융훙 부부가 2013년 5월 2천623만홍콩달러(약 40억5천만원)에 사들였다.
상가의 가격이 6년 3개월 전과 비교해 31.4%(823만 홍콩달러·약 12억7천만원)나 떨어진 것이다.
고즈웨이베이는 전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소매 매장이 밀집해 있는 홍콩의 대표적인 쇼핑 지역이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가 세계 최고 수준인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상가 가격이 폭락한 것은 장기화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문이다.
지난 6월 홍콩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했다.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홍콩의 7월과 8월 소매 판매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이번 주 시위대가 홍콩의 관문인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점거시위를 벌이면서 수백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사태는 악화하고 있다.
'브리지웨이 프라임 숍 펀드 매니지먼트'의 에드윈 리 CEO는 관광객과 젊은 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코즈웨이베이 쇼핑가의 매장들이 시위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2∼3개월 안에 이 지역의 상가 가격들이 10∼2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샤오 회장은 2017년 1월 홍콩에서 '실종' 뒤 중국에서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 회장은 당시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졌다.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돈세탁·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받고 있다는 소문만 돌았다.
샤오 회장은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 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의 배후에는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 그룹)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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