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바하마, 폐허 속 다급한 생존자 찾기 총력

입력 2019-09-05 00:51   수정 2019-09-05 08:48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바하마, 폐허 속 다급한 생존자 찾기 총력
아바코섬 등에 구조팀·의료진 급파…제트스키 동원 고립된 주민 구조
인터넷엔 연락 두절된 가족 찾는 애타는 사연 봇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휩쓸고 간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폐허가 된 피해지역에서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리안이 몰고 왔던 강풍과 폭우가 잦아든 바하마에선 구조팀이 피해지역에 급파돼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리안이 오래 머물러 피해가 컸던 그랜드바하마섬에 경찰과 해병대 등 600명, 허리케인이 가장 처음 상륙한 아바코섬에 100명을 보냈다고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피해지역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지붕 위나 다락에 갇힌 채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물에 잠긴 지역이 많아 구조팀이 제트스키와 배, 불도저까지 동원해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들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또 의료시설마저 파괴된 피해지역에 의료진을 보내고, 5대의 해안경비대 헬리콥터를 동원해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수도 나소의 주요 병원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영국 해군, 국제 구호단체들도 구호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국무총리는 "우리는 지금 바하마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한가운데 있다"며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노력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하마는 최고 시속 297㎞의 강풍을 동반한 괴력의 허리케인 도리안의 습격에 말 그대로 초토화했다.
주택과 차, 선박 등이 자동차처럼 구겨졌고 마을 전체가 통째로 사라지다시피 한 곳도 있다.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는데, 아직 초기 집계일 뿐 정확한 피해 상황이 확인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당국은 내다봤다.

총 7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엔 전체 가옥의 절반 가까이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 수만 명이 구호 식량과 식수 등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피해지역엔 전화도 끊긴 탓에 여전히 가족과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현지 매체 '아워뉴스바하마'(Our News Bahama)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랑하는 이들의 소식을 아직 듣지 못한 사람들은 댓글로 이름과 사진, 주소 등을 올려달라'고 하자 이틀 만에 2천 개가량의 댓글이 달렸다.
아바코에 사는 어머니와 사흘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글부터 집안으로 물이 들어차고 있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아들과 연락이 끊겼다는 글까지 애타는 사연들이 줄이었다.
그랜드바하마에 거주하는 국회의원 이럼 루이스는 AP에 "아직 알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많다"며 "바하마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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