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환경운동 아이콘' 툰베리, 백악관 앞서 기후변화 시위

입력 2019-09-14 08:39  

청소년 '환경운동 아이콘' 툰베리, 백악관 앞서 기후변화 시위
기후변화 외면 미국과 트럼프에 변화 촉구하는 시위 동참
미국 의회 증언·유엔 기후 정상회의 참석해 연설 예정
"지구 온난화, 기성세대 못 막았으니 청소년이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공론화해온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앞에서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시위에 동참했다.
툰베리는 이날 청소년 환경운동가 등 수백 명과 함께 환경보호 관련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집회에 참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부터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2주간 이어질 예정인 이번 시위는 세계 경제 대국 1위인 미국과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악명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목표다.
툰베리는 이날 집회에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시위대 뒤편에서 언론의 주목을 피하는 모습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하지만 그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연설을 하면서 비로소 앞에 나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며 환경보호 운동을 이어가자는 의지를 드러냈다.
툰베리의 미국 내 인기는 아직 유럽에서처럼 높지는 않지만, 그는 워싱턴에서 엿새간 머무는 동안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툰베리는 오는 16일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서 인권 보호 활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최고 영예상'을 받을 예정이고, 18일에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초청으로 의회에서 증언한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에는 뉴욕에서 인기 정치풍자 프로그램 '데일리쇼'에 출연해 젊은이들이 행동에 나서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재차 주문했다.
툰베리는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느끼지만, 다른 이들은 '난 어쨌든 그때 살아있지 않을 건데, 될 대로 되라지'라 하고 만다"며 기성세대가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했으니 청년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툰베리는 오는 20일에는 뉴욕에서 시위를 이어나간다.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에서 이어진 '기후파업'(climate strike)의 연장 선상인 이 시위에는 뉴욕의 1천700개 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뉴욕 당국도 이 시위에 힘을 보탠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트위터에 "뉴욕은 우리 청년들을 지지한다. 그들은 우리의 양심"이라고 적었다.
툰베리는 이어 각각 오는 21일과 23일 열리는 유엔 청년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기후행동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그는 앞서 탄소배출이 없는 태양광 요트를 타고 15일간 대서양을 건너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툰베리는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툰베리는 작년 8월 일주일간 '기후파업'을 벌이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해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호소에 공감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매주 금요일에 등교를 거부하고 거리에 나와 동조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만났으며 유럽연합(EU) 행사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툰베리는 12살 때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그는 그 덕분에 "관행을 벗어나 사물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에 말한 바 있다.
그는 유엔 회의 참석 후 저탄소 교통수단을 타고 남미 칠레로 이동해 12월에 열리는 기후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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