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피케티, 6년만에 프랑스서 후속작 출간

입력 2019-09-15 06:01  

'21세기 자본' 피케티, 6년만에 프랑스서 후속작 출간
'자본과 이데올로기' 12일 출간…불평등 배후 '정치와 이데올로기' 논증
1천200쪽 넘는 대작…청년들에 거액의 종잣돈 제공, 부유세 확대 등 제시
18개 언어로 번역 중…영어판은 내년 3월 출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스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8·파리경제대 교수)가 6년 만에 후속작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펴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자본과 이데올로기(쇠이유 출판사)는 1천232쪽에 걸쳐 불평등의 기원이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있음을 역사적으로 논증하고 불평등의 심화를 막을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6년 전 펴낸 '21세기 자본'이 서방 선진국의 역사적 사례와 데이터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신작에서는 불평등의 기원을 탐구를 위해 인도·중국·브라질·러시아까지로 시야를 넓혔다.
피케티의 결론은 불평등이 자연적인 원인에서 비롯됐거나 기술변화에 따라 축적된 것이 아니라 정치와 이데올로기 때문에 심화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이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불평등과 현실적으로 싸울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미국과 서유럽 등 불평등 심화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굳어진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도 정치 체제의 변혁을 통해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피케티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역사적으로는 제국주의 시대의 구(舊) 식민지, 노예제 국가, 공산주의 국가의 과거 사례를 분석해 불평등의 해법을 모색한다.
특히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영국의 마거릿 대처 집권 시기의 시장의 자유를 극대화한 경제정책의 부작용에 비판의 칼날을 집중적으로 들이댔다.
피케티는 12일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불평등을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주장한 모든 담론은 역사적으로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면서 "불평등은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문제로, 역사적으로는 소유권·교육·조세 등을 조직하는 대안적 방안이 늘 존재해왔다"고 강조했다.
저자가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의 해법이자 대안으로 내세운 방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가가 청년에게 거액의 종잣돈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다.
프랑스를 예로 들면, 만 25세가 되면 1인당 자산의 평균치의 25%인 12만 유로(1억5천만원)의 기본소득을 청년에게 일괄 지급해 투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자산증식의 종잣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 상속세를 자산의 정도에 따라 최대 90%까지 올리는 방안, 최소 0.1%에서 최대 90%의 부유세 차등 부과, 어떤 주주도 한 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10%를 초과해 가질 수 없도록 제도화하는 방안 등을 아이디어로 제시한다.

피케티는 지난 13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불평등 심화가 타인에 대한 배척을 통한 증오의 정치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2020년대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우리는 매우 불평등한 세계화의 한계를 목도할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정체성을 내세우는 정치를 추동하는 데 이는 극히 위험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불평등의 심화를 막기 위한 논의를 경제학자가 독점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관련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동안 미디어와 시민들, 정치인들, 사회과학자들은 경제 문제를 자칭 전문가에게만 맡겨뒀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경제 영역을 민주주의 공론장의 바깥에 둔 것이지요. 잘못된 일입니다."(13일 르 몽드 인터뷰)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현재 18개 언어로 번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영어판은 내년 3월 출간된다.
3세기에 걸친 20여개국의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소수 부유층에 자본이 집중되는 과정을 다룬 전작 '21세기 자본'은 지난 6년간 40개 언어로 번역돼 250만부가 팔렸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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