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적 금리인하'…내달 한은의 선택은

입력 2019-09-19 09:57   수정 2019-09-19 10:35

美연준 '매파적 금리인하'…내달 한은의 선택은
이주열 "연준 결정, 예상에 부합…고려사항 달라지지 않아"
시장선 10∼11월 인하 전망 유지…한차례 인하후엔 '속도조절'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한국시간) 정책금리를 연 1.75~2.00%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내적으로 경기 둔화와 저물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가 한은의 정책 여력을 넓혀줬다는 점에서 10~11월 중에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이번 연준의 결정이 '기조적 인하'가 아닌 '보험성 인하'라는 점이 재확인된 만큼 후속 인하에는 신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P 또 인하…"경제하강시 연속적 인하 적절"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날 새벽 연준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바에 부합한다"며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역전돼 있는 미국과의 기준 금리 차이가 0.50∼0.75%에서 0.25∼0.50%로 좁혀진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 결정을 할 수 있는 정책여력이 그만큼 더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악화하고 있는 국내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이 10∼11월 중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연준이 보험성 인하 입장을 재확인에 따라 한은도 내년 상반기 이후 추가 인하 결정에 대해선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정은 관심도가 높았던 것에 반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상 올해와 내년 각각 7명과 8명의 위원이 추가로 한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을 보면 올해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내 경기 여건만으로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기준금리가 과거 저점인 연 1.25%에 도달한 이후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는 한은이 연준의 인하 속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한은이 앞다퉈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고려할 주요 변수가 무엇이냐는 기자들 물음에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다"고 답했다.
결국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보며 통화정책 대응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앞서 지난 7월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8월 30일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0월 16일과 11월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11월 회의 땐 내년도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한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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