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민가수 시신 어디에…추리극이 된 호세 호세의 죽음

입력 2019-10-01 04:31  

멕시코 국민가수 시신 어디에…추리극이 된 호세 호세의 죽음
자녀들 분쟁…"이복동생이 아버지 시신 감췄다" 주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인들이 사랑하는 가수 호세 호세의 사망 소식이 그의 시신을 둘러싼 유족 간의 분쟁으로 한 편의 추리극 내지 막장 드라마로 변했다.
본명이 호세 로물로 소사 오르티스인 호세 호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8일(현지시간)이었다.
멕시코와 미국 언론들은 그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48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난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른 서정적인 사랑 노래로 중남미 전역 등에서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인기 가수다.
말년에 알코올 중독과 지병 등으로 목소리를 잃긴 했지만 '노래의 왕자'라는 별명과 함께 멕시코에서 오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멕시코에선 수백 명의 팬이 호세 호세 동상 앞에 모여 그의 노래를 부르는 등 추모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그러나 추모 분위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호세 호세의 죽음을 둘러싸고 유족 간 분쟁이 불거졌다.
멕시코 일간 엑셀시오르 등에 따르면 고인의 장남 호세 조엘과 장녀 마리솔은 이복 여동생인 사리타 소사가 아버지의 시신을 감췄다고 주장했다.

호세 호세는 모두 세 차례 결혼했는데 호세 조엘과 마리솔은 두 번째 아내와 얻은 자녀고 사리타는 쿠바 출신의 세 번째 부인 사라 살라사르 사이에서 얻은 딸이다.
사망 전까지 호세 호세는 세 번째 부인, 사리타와 함께 마이애미에서 지냈다.
호세 조엘과 마리솔은 여동생 사리타로부터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들은 후 곧장 마이애미로 날아갔지만 아버지의 시신은 물론 여동생조차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병원과 장례식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버지의 시신을 찾을 수 없고 사라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자체도 믿을 수 없어졌다는 그들은 결국 경찰서에 가서 아버지 시신을 찾아 달라고 신고하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에게도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우 겸 가수인 호세 조엘은 소셜미디어에 사리타를 향한 영상 메시지를 올려 연락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린 시신을 볼 권리가 있다. 아버지 호세 호세가 정말 돌아가셨는지 알고 싶다"며 "유산을 두고 싸울 마음은 없다. 유산에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리타가 경제적 이익 등을 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더 극적으로 만들려고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리타는 30일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시신은 장례식 절차가 결정되기 전까지 장례식장에 잘 모셔져 있으며, 호세 조엘과 마리솔 역시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에 나선 사리타는 "아무도 아버지에게서 스포트라이트를 훔치려 하지 않는다"며 주목을 끌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러나 멕시코에서는 이미 사리타를 '악녀'로 묘사한 패러디 게시물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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