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ICBM 시사 北담화에 日정부 "미북 수뇌 합의실행 중요"

입력 2019-10-11 17:18  

핵실험·ICBM 시사 北담화에 日정부 "미북 수뇌 합의실행 중요"
스가 관방장관 "일미·일미한 계속 협력"…한일·한미일 연대 이례적 언급
최근 대북 정세 변화 영향인듯…日방위성에 1년여만에 패트리엇 전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북한의 성명에 대해 일본 정부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1일 도쿄(東京) 소재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북한이 핵실험·ICBM 발사 중단의 재검토를 시사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북한이 전념하는 것을 포함해 작년 6월 미북 수뇌 간의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의도에 관해 논평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미한(日美韓)은 여러 레벨에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중이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미북의 프로세스를 후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 것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미북 실무자 협의 상세 설명을 듣고 북한을 둘러싼 최신 정보에 관해 의견 교환을 했으며 앞으로의 방침을 면밀하게 조율했다"라고 다키자키의 보고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일미, 일한, 일미한 3국이 계속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스가 관방장관이 북한 이슈와 관련해 한일·한미일 협력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올해 8월 24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힌 발사체를 쏘자 이틀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일미, 일미한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생각에 변화가 없다"며 한미, 한미일 연대 방침을 확인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이런 발언이 매우 드물었다.
비록 미국과의 협의 내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일본 정부가 한일 협력을 언급한 것은 최근 대북 정세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0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에 진행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안전보장이사회가 올바른 잣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제적 중대조치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중단 등을 의미하며 이날 담화는 이들 조치를 향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 이치가야(市ケ谷)의 방위성 부지 내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전개(展開, 작전을 위해 펼침)한 상태로 배치한 것이 11일 확인됐다.
훈련 상황을 제외하고 방위성 부지 내에 패트리엇이 전개 배치된 것은 작년 여름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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