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변형 부르는 '강직성척추염' 진단에만 3년 넘게 소요"

입력 2019-10-31 13:22   수정 2019-10-31 14:10

"척추 변형 부르는 '강직성척추염' 진단에만 3년 넘게 소요"
대한류마티스학회, 환자 1천12명 조사…"관절염·디스크로 오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척추 변형을 일으키는 '강직성척추염'을 관절염이나 디스크로 오해해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3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뼈 여러 마디가 하나로 뭉쳐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강직'이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2010년 3만1천802명이던 환자는 지난해 4만3천68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26개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고 있는 10∼70대 강직성척추염 환자 1천12명을 대상으로 진단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환자들이 진단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9.78개월로 3년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단까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대다수 환자가 강직성척추염을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초기에 척추 통증이나 뻣뻣한 느낌이 견딜만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무릎이나 발목, 손목, 팔꿈치 같은 팔다리 관절에도 관절염 증상을 동반한다.
실제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진료과를 보면 정형외과가 61.5%,로 가장 많았고, 신경외과 7.2%, 통증의학과 4.5%, 재활의학과 3.1% 등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환자는 18.2%에 머물렀다.
류마티스내과 방문 계기는 '다른 의사의 권유'가 63.4%로 가장 많았고, 지인소개 14.4%, 인터넷·SNS 검색 결과 13.6% 등으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통증이 발생한 후 처음 받는 진단을 보면 강직성척추염 38.2%이외에도 고관절 등 관절염이 15.2%, 허리디스크 14.9%, 만성 근육통 6.5%, 자세 불량으로 인한 요통 6.2%, 통풍 0.9%, 족저근막염 0.8%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강직성척추염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척추 이외 다른 신체 부위까지 증상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주로 소아,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직성척추염의 특징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휴식 후에도 목, 허리 등 척추 부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 환자들의 증상을 보면 척추의 통증이나 뻣뻣함 이외에 전신 피로를 느낀 경우가 59.8%를 차지했다. 근육통 39.3%, 관절통 37%, 무력감·우울증, 25.1%, 포도막염 25.2% 등 증상도 따랐다.
또 강직성척추염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불면증, 당뇨병 등 내과적 동반 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환 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많은 환자가 질환 초기 증상을 단순 근골격계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서는 질환에 대한 인식 증진과 질환 관리에 대한 교육이 다각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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