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IS수괴 친누나 생포…"정보 노다지" 대테러전략 탄력(종합)

입력 2019-11-05 15:48  

터키, IS수괴 친누나 생포…"정보 노다지" 대테러전략 탄력(종합)
가족 등 극소수만 접촉한 알바그다디 행태 때문에 기대
터키당국 IS분석 박차…전문가 "조직·의사결정 방식 드러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최근 사망한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친누나가 터키 당국에 생포돼 IS의 조직과 행태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의 한 고위 당국자는 4일(현지시간) 저녁 시리아 북서부의 알레포 주 앗자즈에서 알바그다디의 친누나인 라스미야 아와드(65)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와드가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보의 노다지를 찾았다"고 이번 작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와드로부터 IS와 관련된 내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아는 정보는 IS에 대한 우리의 이해 폭을 상당히 넓히고 나쁜 자들을 더 많이 잡아들이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아와드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던 트레일러를 습격해 그와 남편, 며느리, 다섯 명의 자녀를 모두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와드와 그의 가족들이 현재 터키 당국의 신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그다디의 직계 가족 생포에 터키 당국이 이처럼 기대감을 보이는 것은 목격자들로부터 전해지고 있는 알바그다디의 습성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소수의 주변 친지들에게만 중요 정보를 털어놓았을 개연성이 있다.
그는 2014년 '칼리파(초기 이슬람 시대의 신정일치 지도자)'를 자처하며 대중에 모습을 공개한 이후 극도로 보안에 민감해졌다.
IS의 성노예로 신음하다 풀려난 여성들이나 수감 중인 알바그다디의 고위 보좌관들은 알바그다디가 오직 가족을 비롯한 극소수만 신뢰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알바그다디에게는 아와드를 제외하고도 여러 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얼마나 생존해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의 반테러 연구기관인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선임 연구원은 "'정보 노다지'라는 말은 과장일 수 있다"면서도 "아와드가 알바그다디 주변에 얼마나 머물렀는지에 따라 이번 체포가 꽤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바그다디는 지난달 27일 북서부 이들립 주에서 펼쳐진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 과정에서 자폭해 숨졌다.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 등에 패퇴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 점령지를 잃은 IS는 알바그다디의 사망으로 추가 타격을 받았다.
IS는 알바그다디 사망 며칠 후 그의 후계자를 공식 발표했지만, 새 수괴의 정체에 관한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집트,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에서 IS와 연계돼 활동해온 토착 세력들은 속속 IS의 새 수괴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심점을 잃은 IS가 토착세력에 극단주의를 퍼뜨리는 데 주력하며 보복테러를 기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생포된 알바그다디의 측근들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는 이런 맥락에서 향후 대테러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크 연구원은 "아와드로부터 알바그다디의 삶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IS의 조직 방식에 대해 내부인이 지닌 정보나 이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통찰을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와드가 잡힌 시리아 북서부는 2016년 터키가 IS 세력과 쿠르드군을 몰아내려고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벌여 장악한 지역이다.
AP통신은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단체들이 '유프라테스 방패 구역'이라 불리는 이 지역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쿠르드군이 미군과 함께 시리아 남쪽에 있는 IS의 최후 점령지 바구즈를 함락하자 다수의 IS 요원들은 다시 북서부로 도피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국경을 넘어 이라크나 터키로 빠져나간 것으로 관측돼 서방 유입 가능성을 둘러싸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현재 IS 조직원 수백명이 쿠르드군과 이라크군의 감시가 소홀한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로 집결해 조직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이날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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