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동부 산불 150여건 '활활'…배우 러셀 크로 별장도 불타(종합)

입력 2019-11-13 16:28  

호주동부 산불 150여건 '활활'…배우 러셀 크로 별장도 불타(종합)
일부 지역선 '즉시 대피' 명령…소방 헬기 1대 추락
강우예보 없어 통제불능 우려…'기후변화가 불쏘시개'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장재은 기자 = 지난달 호주 동부를 덮친 산불이 계속 확산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 dpa통신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12일 밤부터 13일 오전까지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에서 가옥 50여채가 파괴되고 소방관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날 한때 NSW 주를 통틀어 무려 산불 16건이 동시에 발생해 비상사태 수준의 통제불능에 빠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킬리언 NSW 주지사는 이날 집계된 대규모 피해에도 불구하고, 그만하기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주에서는 지난 8일에도 불길이 비슷한 수준으로 거세지면서 주민 3명이 숨지고 주택 150채가 소실된 바 있다.
이날 현재 비상사태 수준에 이른 산불은 없으나 향후 수개월간 강우 예보가 없어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NSW 주 전역에서는 70여건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50건은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인접한 퀸즐랜드 주의 산불까지 합하면 총 150여건의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호주 동부에서 지난달부터 산불 때문에 잿더미가 돼버린 토지가 110만 헥타르(약 1만1천㎢)에 이르렀다.
건조하고 더운 날씨 속에 호주 최대의 인구 밀집 지역인 시드니와 그 주변에는 '재난급 화재 위험' 경보가 내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방관들이 호주 동부 해안의 2개 주에 걸쳐 발생한 총 150여건의 산불을 진화하느라 분투했다고 전했다.
피해가 커지면서 현지 관리들은 퀸즐랜드 주도 브리즈번 북쪽 150㎞ 지점에 있는 휴양지 누사를 포함해 몇몇 지역에선 즉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퀸즐랜드 소방·긴급구조 당국은 "상황이 매우 위험해 소방관들도 조만간 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번 산불은 그 경로에 있는 모든 생물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퀸즐랜드 주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현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구조 헬기를 현장에 보냈으며 사고 헬기 조종사는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는 트위터에 관련 영상과 사진을 게재한 뒤 이번 산불로 호주 NSW 주 북동쪽의 시골에 있는 자신 소유의 별장 두 채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크로는 "건물 두 채를 잃어버리게 됐지만, 전체적으로 지금까지는 매우 운이 좋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4세 때 호주로 이주한 뒤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그는 최근 자신이 이곳에 머물지는 않았으며 가족은 안전한 곳에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호주에서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산불이 진화 조짐을 보이지 않자 기후변화의 폐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호주 기상청까지 나서 기후변화 때문에 산불의 규모가 매년 커지고 산불 시즌도 길어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AFP통신은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호주 산불과 같은 재난에 기후변화가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을 소개했다.
열대 지방과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서 덥고 건조한 나날이 지속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불쏘시개로 지목됐다.
죽은 건초가 많아지거나 토양이 건조한 식물들의 서식지로 변모한다는 점도 위험한 산불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나무가 물을 더 빨아들여 땅이 더 메마른다는 점, 날씨가 더워져 벼락으로 인한 자연발화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 강우가 줄고 따뜻해지는 엘니뇨가 심화한다는 점 등도 무시무시한 산불이 빈번해지고 있는 데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호주 동부 '최악' 산불…며칠 동안 피해 이어져 / 연합뉴스 (Yonhapnews)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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