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위 박탈론까지…英앤드루 왕자, 성매수 반박 인터뷰 '후폭풍'

입력 2019-11-18 14:19  

작위 박탈론까지…英앤드루 왕자, 성매수 반박 인터뷰 '후폭풍'
"핵폭발급으로 불쾌했다"…英 언론·홍보전문가 비난·질타 쇄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의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반박 인터뷰가 몹시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영국 내부에서 비등하고 있다.
영국 언론과 홍보 전문가들은 앤드루 왕자가 인터뷰에서 내놓은 발언들이 불쾌했다고 입을 모았고, 왕실 내부에서는 그의 왕족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왕실 소식통은 찰스 왕세자가 동생의 BBC방송 인터뷰를 접하고 매우 당황했다며 "찰스 왕세자가 즉위한다면 앤드루 왕자의 요크 공작 작위 박탈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 버킹엄궁에 몸담았던 이들 사이에서도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가 잘못됐다는 질타가 잇달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언론담당 비서를 지낸 디키 아르비터는 트위터에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는 "사막 모랫바닥에 선 긋기"와 다름없었다고 비유하며 그에게 인터뷰를 권한 사람은 일을 관둬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앤드루 왕자의 언론담당 고문이었던 제이슨 스타인 그에게 BBC 인터뷰를 만류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후 상호 합의에 따라 버킹엄궁을 떠나게 됐다고 ITV에 밝혔다.
왕실 밖 분위기는 더욱 냉랭했다.
영국 왕실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로열 센트럴'의 찰리 프로엑터 편집장은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가 "비행기가 유조선과 충돌해 쓰나미를 일으키고 핵폭발을 야기하는 수준으로 불쾌했다"고 비난했다.
유명 PR 전문가 마크 보르코프스키는 워싱턴포스트(WP)에 자신이라면 앤드루 왕자에게 절대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그의 인터뷰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보르코프스키는 또 앤드루 왕자가 사용한 표현들을 보면 성범죄 피해자들이 느낄 감정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글로리아 올레드 변호사는 가디언에 앤드루 왕자는 인터뷰에서 피해자들 언급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올레드는 "앤드루 왕자가 해야 할 올바르고 명예로운 행동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자발적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엡스타인 사망 이후에도 추가 범죄 피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전날 영국 공영 BBC 방송과 45분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에서 2001∼2002년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당시 17∼18세이던 로버츠 주프레와 런던, 뉴욕, 카리브해 등에서 세 차례 성관계를 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주프레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 딸을 데리고 피자가게에 갔으며, 런던에서 주프레와 함께 찍힌 사진에 나온 자신의 옷차림이 평소와 다르다는 등 구체적인 증거를 대며 의혹을 반박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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