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태국 방문 시작…'화합·평화 메시지' 발신

입력 2019-11-20 10:41   수정 2019-11-20 18:00

교황, 태국 방문 시작…'화합·평화 메시지' 발신
각 종교 지도자 면담하고 35년 만에 '교황-국왕' 만남…호외 발행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부터 3박 4일간의 태국 공식 방문을 시작한다.
교황은 이날 오후 방콕 돈므앙 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로마 가톨릭 수장의 태국 방문은 지난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5년 만이다.
교황은 태국 도착 이튿날인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교황청이 밝힌 일정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정부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해 태국 정계와 시민사회 그리고 외교단을 만난다.
이어 유명 사원인 왓 랏차보핏을 찾아 태국 불교 최고 지도자를 만난다.
불교가 국교는 아니지만,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 종교 간 화합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교황은 태국 방문을 앞두고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너무나 잦은 불화·분열·배제를 겪고 있는 이 세계에서 태국은 화합과 평화로운 공존을 촉진하기 위해 헌신해 왔다"고 치하한 바 있다.
교황은 이어 왕궁을 찾아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을 만난다.
요한 바오로 2세도 35년 전 태국 방문 당시 국왕 선친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 내외를 만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 병원에서 환자와 장애인을 위로한 교황은 이후 국립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이 미사에는 태국 전역에서 약 2만5천~3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가톨릭 신자는 약 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58%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째인 22일에 교황은 태국 주교단 및 아시아 주교회의연합 인사들과 면담한 뒤 오후에는 쭐라롱껀 대학에서 기독교 및 타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다.
전날 태국 불교 최고지도자와 만남의 연장 선상이다.
방콕포스트는 태국 가톨릭계 관계자를 인용, 교황이 이 회동에서 각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다른 종교 간의 통합이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라고 믿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교황은 이어 방콕 시내 성모승천 대성당에서 태국 전역의 청년 가톨릭교도 1천500명을 대상으로 미사를 집전함으로써 방콕 일정을 마무리한다.



교황은 23일 오전 돈므앙 공항을 통해 다음 방문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교황의 3박4일 태국 방문 기간 교황의 6촌 여동생인 아나 로사 시보리(77) 수녀가 공식 통역사로 활동한다.
시보리 수녀는 교황과 어릴 때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시보리는 선교 활동을 위해 1966년부터 태국에서 거주해왔으며 현재는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570㎞가량 떨어진 태국 우돈타니주(州)에서 가톨릭 여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유력 영문 일간지인 방콕포스트는 이날 교황 방문을 맞아 호외를 발행하고 태국 가톨릭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했다.
신문은 또 35년 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태국 방문 당시를 소개하면서 푸미폰 전 국왕 내외 및 마하 와치랄롱꼰 당시 왕세자와의 만남 그리고 태국 국민과 만나는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