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 구조된 오랑우탄 17마리, 재활 후 보르네오섬 방사

입력 2019-11-20 11:37  

아기 때 구조된 오랑우탄 17마리, 재활 후 보르네오섬 방사
산림학교서 사냥법 등 '생존기술' 가르친 뒤 자연으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보르네오섬에서 아기 때 구조된 오랑우탄 17마리가 오랜 재활 훈련을 마치고 국립공원 서식지에 방사된다.



인도네시아 단체인 '보르네오 오랑우탄 서바이벌 재단'(BOS)은 오랑우탄 9마리가 19일(현지시간) 중부 칼리만탄의 '부킷 바카 부킷 라야 국립공원'에 방사되기 위해 산림학교에서 출발, 15시간 동안 여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8마리는 오는 26일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서 20시간 떨어진 또 다른 서식지에 방사된다.
이번에 방사되는 오랑우탄 17마리는 대부분 팜 농장을 만들려고 개간한 숲에서 구조됐거나 애완용으로 사람에게 붙잡혀 갔다가 구출된 경우다.
오랑우탄들은 아기 때부터 산림학교에서 장기간 생존기술을 익힌 뒤 야생으로 돌아간다.



가령, '이리아나'는 오랑우탄은 2015년 1월 팜 농장에서 구조될 당시 3세(7.8㎏)였다.
엄마 없이 혼자 발견된 이리아나는 산림학교에서 다양한 재활 교육을 거쳐 현재 7세(20㎏)가 됐고, 자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방사된다.
애완용으로 팔렸다가 2005년 5월 생후 12개월(4.1㎏) 때 구조된 '루비'는 올해 16세(33㎏)가 될 때까지 사냥과 보금자리 만들기 기술 등을 익혔다.
루비는 이제 국립공원 내 서식지에서 독립할 기회를 얻었다.



2007년 2.5세(9㎏) 때 구조돼 15세(34.8㎏)가 된 살사는 재활 훈련 중 낳은 딸 살마(12개월·3㎏)와 함께 야생에 풀려난다.
재단은 재활 훈련을 마친 오랑우탄 17마리와 함께 '판두'(20)라는 이름의 수컷 오랑우탄도 방사한다.
판두는 올해 9월 팜 농장 산불 현장에서 구조됐다. 인간을 싫어하는 판두는 야생에서 살았기에 별다른 훈련 없이 바로 풀려난다.
이번 방사와 관련해 중부 칼리만탄주 천연자원보호국은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은 모든 사람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오랑우탄은 숲 생태계에 중요하다. 우리는 숲과 그 안에 있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보르네오섬의 오랑우탄은 1973년 28만8천500마리에서 최근 10만 마리까지 줄었다.
보르네오 오랑우탄 서바이벌 재단은 이번에 방사하는 17마리를 포함해 총 152마리의 오랑우탄을 재활 훈련 후 보르네오섬 국립공원에 방사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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