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경찰 "페이스북이 범죄집단 수사 방해"

입력 2019-12-04 14:24  

美시카고 경찰 "페이스북이 범죄집단 수사 방해"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총기 및 약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시카고 경찰이 "소셜미디어 자이언트 '페이스북'이 범죄집단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카고 경찰은 3일(현지시간) "2년에 걸친 작전을 통해 페이스북으로 불법 총기와 마약을 거래하는 5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페이스북이 이들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리치오 시카고 경찰청 부청장은 "이들 범죄자의 페이스북 그룹은 비공개로 운영되며 회원의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면서 위장 수사관(undercover)들이 7개 그룹에 침투해 수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경찰은 2년 전부터 '오퍼레이션 페이스북트'(Operation faceBOOKED)라는 암호명으로 수사를 벌여 권총 4자루, 샷건 2자루, 고성능 소총, 23종의 마약 등 시가 10만5천 달러(약 1억2천500만 원)어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찰리 벡 시카고 경찰청장 대행은 "페이스북 측이 문제가 드러난 그룹들의 계정을 폐쇄 조치하고 있으나, 그룹 회원들의 이용을 막는 것은 거부했다"면서 "소셜미디어계 거물이 범죄 행위를 '회원 사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눈감아주며 불법적 활동을 고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LA 경찰청장을 지낸 벡은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이 음주운전 논란 끝에 예정된 은퇴 일정보다 이른 지난 2일 전격 해고된 이후 현재 자리로 옮겼다.
리치오 부청장은 "페이스북이 범죄자들의 정박지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경찰은 또 "페이스북 측이 위장 수사관들의 가짜 프로파일을 강제로 비활성화했다"면서 "법집행기관이 공공의 선을 위해 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는 것은 허용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새라 폴락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은 정관상 가짜 계정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법 집행 관리들도 다른 이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실명 사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한 불법 마약 및 총기 거래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활동에 참여한 그룹과 개인은 확인되는 대로 활동이 제한된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개월간 해당 사이트에서 700만 점의 불법 약물과 480만 점의 불법 무기를 제거했다면서 "불법 약물 거래의 97%, 불법 무기 거래의 93%를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2일 체포된 4명 가운데 토머스 루카스(27)는 2017년 시카고 경찰의 페이스북 수사망에 걸려 유죄를 인정했으나 집행유예로 풀려난 직후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마약을 팔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치오 부청장은 "페이스북이 루카스의 프로파일 삭제를 거부했다"면서 "페이스북 사생활 보호 정관으로 인해 범죄자들이 대범해지고, 총기와 약물이 비싸게, 빨리 팔리는 시장이 번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위장 수사관들은 페이스북상에서 공격용 소총과 30발 용량의 탄창을 함께 구매하기도 했다면서 무기를 판 남성은 본인이 직접 반자동 소총을 사용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경찰은 최근 "올해 1만 자루 이상의 불법 총기를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48분마다 1자루의 불법 총기가 압수된 셈이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압수된 총기 물량을 더한 것보다 더 많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는 총 2천561건이었고, 이로 인해 2천128명이 부상하고 433명이 숨졌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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