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발리공항서 구조된 아기 오랑우탄, 야생으로

입력 2019-12-17 10:27   수정 2019-12-17 17:06

인니 발리공항서 구조된 아기 오랑우탄, 야생으로
러시아인이 밀반출하려다 보안 검색 과정서 적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섬 공항에서 러시아로 밀반출되려다 구조된 아기 오랑우탄 '본본'(bon bon)이 야생으로 돌아간다.

"밀반출 당할 뻔"…공항서 구조된 아기 오랑우탄, 집으로! / 연합뉴스 (Yonhapnews)



1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발리 천연자원보호국은 전날 "아기 오랑우탄을 고향인 수마트라섬의 오랑우탄 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재활 훈련을 거친 뒤 야생으로 방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기 오랑우탄은 올해 3월 22일 러시아인 안드레이 제스트코프(28)가 나무 바구니 안에 숨겨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러시아행 비행기를 타기 전 보안검색대에서 구조됐다.
바구니 속 오랑우탄은 약물에 취해 잠든 상태였고, 제스트코프의 짐가방 안에서 오랑우탄에게 먹인 것으로 추정되는 알레르기약이 발견됐다.
그의 짐가방 속에는 살아있는 도마뱀류 7마리도 들어있었다.



오랑우탄은 두 살배기 수컷으로, 이후 본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스트코프는 "다른 러시아 관광객 친구가 자바의 한 시장에서 3천 달러(350만원)를 주고 구매한 오랑우탄"이라며 "친구가 애완동물로 집에 데려갈 수 있다고 해서 믿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월 보호종 밀수 시도 혐의로 징역 1년과 벌금 1천만 루피아(83만원)를 선고받았다.



본본은 구조된 뒤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발리 사파리 동물원에서 보살핌을 받았다.
발리 당국은 "본본이 수마트라섬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수의사와 동물보호 단체 활동가 등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이다.
수마트라섬의 야생 오랑우탄은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는 1만3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산림벌채 등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밀렵이 개체 수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수마트라섬에서는 올해 3월 암컷 오랑우탄이 74발의 탄환이 박힌 채 발견돼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고, 지난달에도 24발의 탄환이 박힌 수컷 오랑우탄이 구조됐으나 양쪽 시력을 잃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4일 수마트라섬 페칸바루 항구에서 새끼 사자 4마리와 새끼 표범 1마리, 거북이 58마리를 밀거래하려던 일당을 적발해 조사 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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