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흥행 디즈니 '내년도 올해 같을까?'…'쉬어갈 듯'

입력 2019-12-24 10:20  

역대 최고 흥행 디즈니 '내년도 올해 같을까?'…'쉬어갈 듯'
올해 박스오피스 10억달러 영화 6편…스타워즈 신작 7번째 예상
'이터널스' 등 내년 개봉작 흥행 잠재력 있지만 "대작 없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올해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쓴 '엔터테인먼트 공룡' 월트디즈니가 새해에는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즈니는 올해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냈다.
3월에는 21세기폭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710억달러(약 82조5천억원)에 인수했고, 5월에는 미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영화 스타워즈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스타워즈:갤럭시즈 에지'를 개관했다.
11월에는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며 고속으로 성장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시 첫날 단숨에 1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디즈니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뿐 아니다. 디즈니는 올해 전 세계 티켓 판매 수입 10억달러(약 1조1천600억원)를 넘긴 영화를 여섯 편 배출하며 총수입 100억달러(약 11조6천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는 디즈니의 종전 기록인 2016년의 연간 수입 76억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어벤져스:엔드게임'과 '라이언킹', '캡틴 마블', '토이 스토리 4', '알라딘', '겨울왕국2'가 올해 수입 10억달러 돌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말 북미에서 개봉한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전작들보다 못한 흥행 성적에도 불구하고 10억달러를 돌파할 7번째 영화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아바타'를 제치고 글로벌 박스오피스(흥행 수입) 역사상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린 영화 자리에 올라섰다.



CNN은 이런 성과에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가 임기 동안 벌여온 잇단 대형 인수가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아이거는 픽사 스튜디오(2006년), 마블 스튜디오(2009년), 루카스필름(2012년) 등을 줄줄이 사들였다.
그러나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화려한 실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단 2020년에는 개봉이 예정된 '어벤져스'나 '스타워즈' 영화가 없다. 어벤져스는 국내에서도 연거푸 히트한 프랜차이즈이고 스타워즈의 경우 국내에서는 인기가 다소 시들하지만, 북미에서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작품이다.
마블 영화는 2편 있다. 스칼릿 조핸슨이 연기하는 여성 스파이 '블랙위도우'의 과거사를 다룬 프리퀄 작품과 한국 배우 마동석과 앤젤리나 졸리가 출연하는 불멸의 히어로 집단에 관한 영화 '이터널스'가 내년에 개봉한다.
또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 영화와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온워드'와 '소울'도 내년으로 개봉이 잡혀 있다.
테마파크의 놀이기구에서 소재를 따고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함께 출연하는 '정글 크루즈'도 내년에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디즈니의 내년 전망과 관련해 이들 작품 모두 흥행 잠재력이 크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좀 더 가라앉은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박스오피스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숀 로빈스는 말했다.
그는 "디즈니가 대부분의 스튜디오가 무척 탐내는 상영 예정작 목록을 갖고 있지만, 디즈니 자체 기준으로 내년은 모든 사람이 봐야만 하는 대작 영화가 없는 해"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는 다른 영화 스튜디오들도 디즈니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굴레인 캐피털 파트너스의 트립 밀러는 "20년 뒤 돌아보면 2019년은 디즈니 역사상 최고의 해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내년은 디즈니가 올해 달성한 것들을 미세조정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즈니의 배급 부문 사장 캐슬린 태프는 "최근의 흥행 대박이 매년 지속 가능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디즈니를 포함해 누구의 잣대에 비춰봐도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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