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英 노동당, 여성 대표-부대표 후보 지도부 도전장

입력 2019-12-30 18:32  

'총선 참패' 英 노동당, 여성 대표-부대표 후보 지도부 도전장
레베카 롱-베일리 의원, "당대표 출마 검토" 의향 밝혀
현 코빈 대표 측에서 지지하는 유력 후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인 레베카 롱-베일리 의원이 당대표직에 사실상의 출사표를 던졌다.
롱-베일리 의원은 현 제러미 코빈 대표의 측근과 지지그룹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로, 차기 당대표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지난 12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기록적인 참패를 기록하자 코빈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동당은 새해 차기 당대표 경선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 3월 말 이전에 새 대표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선 패배 이후 침묵을 지켜온 롱-베일리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차기 당대표 경선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인 앤절라 레이너 의원을 부대표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여성이자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영국 양대정당 중 하나인 노동당의 당대표와 부대표 후보가 꾸려지는 셈이다.
롱-베일리 의원은 노동당이 왜 총선에서 패배했는지 솔직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노동당의 어중간한 타협안을 총선 패배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도, 결정적으로 노동당이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우리가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면 올바른 해결책을 가져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롱-베일리 의원은 노동당의 브렉시트 정책은 소수의 사람만 만족시키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다만 코빈 대표와 그의 리더십에 대한 명백한 비판을 가하지는 않았다.
코빈 대표와 노동당에 가해진 반(反) 유대주의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롱-베일리 의원은 아울러 노동당의 정책 어젠다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복지제도인) 유니버설 크레디트 폐지, 공공서비스에 대한 투자, 대학 학비 폐지 등에 대한 약속 때문에 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롱-베일리 의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코빈 현 대표와 자신을 분명히 차별화했다.
그녀는 노동당 대표가 되면 '진취적인 애국심'을 옹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블리스 계곡의 전직 광부부터 브릭스턴의 이주 청소부, 스토크-온-트렌트의 소기업부터 솔프드의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사회를 단결시켜야 한다"면서 "영국은 근로생활에 뿌리를 두고, 공동의 이익에 대한 단결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오랜 애국심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대 영국에 맞는 형태의 진취적인 애국심과 연대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평소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코빈 대표에 대한 평가와 거리를 둔 것이라고 가디언은 풀이했다.
코빈 대표는 당대표 초기 예배 등에서 국가를 따라부르는 것을 거부하는가 하면, 영국 군대의 각종 해외작전에 반대하면서 비애국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롱-베일리 의원은 이날 기고문에서 자신이 노동자 계층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북부 솔프드 출신인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부두 폐쇄로 인해 일자리를 잃으면서 이사를 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부친이 새로 옮겨간 곳에서도 정리해고의 위협이 지속됐다고 회고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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