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복역 '마약밀수' 이스라엘 여성 사면 가능성 시사

입력 2020-01-23 23:16  

푸틴, 러 복역 '마약밀수' 이스라엘 여성 사면 가능성 시사
지난해 4월 체포…예루살렘서 모친 면담 후 "모든 것 잘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이스라엘 여성을 사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행사 참석을 위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나아아마 이사하르의 모친 야파 이사하르와 면담에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말해 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는 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 테오필로스 3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도 참석했다.

면담에서 이사하르의 모친은 "나아아마는 결혼을 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오던 길이었다. 그를 집으로 돌려 보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면담 뒤 "나아아마가 아주 좋은, 훌륭한 가정 출신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필요한 결정을 취하길 요청하는 (이스라엘) 총리의 입장도 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당연히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걸 봤다. 나는 그녀에게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야파 이사하르는 푸틴의 손을 꼭 잡고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인 25세의 이사하르는 지난해 4월 인도 델리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중 환승을 위해 내린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세관원의 검색 도중 그의 배낭에서 인도 대마초인 하시시 약 10g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모스크바주 법원은 이사하르의 마약 소지와 밀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려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사하르는 밀수 혐의를 부인하면서 배낭에 마약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뒤이은 항소심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에게 이사하르를 사면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이스라엘 방문 이후 양국 관계와 사안의 인도주의적 측면을 고려해 이사하르에 대한 사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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