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환자 동선 공개에…"혹시 나도 모르는 감염?"

입력 2020-02-02 06:00  

'신종코로나' 환자 동선 공개에…"혹시 나도 모르는 감염?"
환자 기침 때 흩뿌려지는 침방울 등으로 감염…마스크 착용·손 씻기 중요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이 입원 격리되기 전까지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구체적 동선이 공개되면서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환자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이나 자가용을 이용해 다녀간 병원과 식당, 영화관, 미용실,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보건당국의 환경소독 등으로 일시적으로, 혹은 자발적으로 문을 닫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1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12명이다.
현재까지 역학조사에서 발병 후 동선이 복잡한 것으로 드러난 환자는 3번 환자(54세 남성)와 5번 환자(33세 남성)이다.
3번 환자는 강남, 한강, 일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98명을 접촉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한일관에서 친구인 6번 환자(55세 남성)와 식사를 하다가 감염 시켜 국내 첫 2차 감염 환자를 낳았다. 6번 환자는 가족인 아내(10번 환자)와 아들(11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겨 연쇄적인 국내 '3차 감염'을 일으켰다.
5번 환자의 동선도 3번 환자 못지않게 복잡하다.
중국 우한시에 업무차 방문 후 1월 24일 우한시 인근 장사 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귀국 때는 증상이 없었지만 1월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나면서 증세가 시작됐다.
5번 환자는 평소 천식으로 간헐적으로 기침을 했는데, 증상 발생 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역술인(선녀 보살), 음식점, 편의점, 잡화점, 마사지숍, 슈퍼마켓, 웨딩숍 등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29명을 접촉했고, 지인 여성(9번 환자)을 감염시켰다.
보건당국은 이렇게 신종코로나 환자가 증상이 생기고 나서 다닌 곳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되는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환자의 이동 경로 등을 공개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 국민이 알아야 하는 정보를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밀접접촉자나 접촉자가 발생하고 노출이 있었던 지역 등을 정리해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5번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CGV 성신여대 입구점'은 명단 공개 동선에 넣지 않았다. 발병 이전에 영화관에 갔기 때문이다.
동선 공개에 앞서 보건당국은 환자 방문 장소 등에 대해서는 이른바 환경소독을 해서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나선다.
보건당국은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은 2015년 메르스 대응에 준해서 철저하게 소독을 하기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침 예절 준수,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쇼핑몰이나 지하철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이용할 때, 개인위생만 철저히 준수해도 충분히 신종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런 손쉬운 방법으로 신종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경로를 보면 쉽게 수긍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기본적으로 감기나 사스, 메르스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전파된다.
즉, 신종코로나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침방울(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환자의 침방울 등이 틔어 2m 이내 가까운 거리의 주변 사람의 입이나 코, 눈 등으로 직접 들어가거나, 생활공간에 흩뿌려진 환자의 오염된 비말이나 타액 등을 다른 사람이 만지고 나서도 감염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첫 2차 감염된 6번 환자는 친구인 3번 환자와 강남 한일관 식당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하다가 걸렸고, 6번 환자에서 옮아 국내 첫 3차 감염된 10번(아내) 환자와 11번 환자(아들)는 6번 환자의 가족으로 같은 공간(집)에서 밀접하게 지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을 강조하는 까닭이다.
보건당국은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바닥과 손톱 밑을 꼼꼼하게 자주 씻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록 감기 증상이 없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알코올이 70% 이상 포함된 손 세정제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무력화된다고 보건당국은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여행하고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관할보건소, 지역콜센터(☎지역 번호_120),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로 먼저 상당해달라고 당부했다.

s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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