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멈춘 전자공장 10일 재가동…"정상화엔 시간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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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09 07:01  

신종코로나에 멈춘 전자공장 10일 재가동…"정상화엔 시간걸려"

신종코로나에 멈춘 전자공장 10일 재가동…"정상화엔 시간걸려"
디스플레이 모듈공장·배터리 공장 재가동…"근로자 복귀가 관건"
반·디 업계 수요회복 지연 가능성…일부 제품 공급과잉 해소 기대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멈춰 섰던 전자산업 공장들이 10일 생산을 재개한다.
중국 20여개 성과 도시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면서 일부 한국 기업들의 공장도 생산 차질을 빚었으나, 내주부터는 직원들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 잠복기 격리 등으로 인력을 100% 투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력 복귀 이후에도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 위축과 부품 및 소재의 유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순차적으로 가동률 높인다"…노동력 복귀가 '관건'
가동률을 조절하거나 생산을 중단한 기업들은 10일 본격적인 재가동을 하루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10일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지방 정부 지침이 달라 각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쑤저우(蘇州) 액정표시장치(LCD) 공장과 둥관(東莞) 모듈 공장 가동률을 평시보다 낮춘 상태로 운영해왔다. 춘제 기간 최소인력으로 공장을 돌리던 중 연휴가 연장되면서 일부 라인 가동을 멈춘 것이다.
옌타이(煙台)와 난징(南京) 지역 모듈 공장 가동을 중단해온 LG디스플레이[034220]도 "10일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며 "복귀 인력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제 기간 가동 중이던 광저우(廣州) LCD 공장 인력도 평시처럼 운영하고, 최소 인력으로 진행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준비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051910]의 난징(南京) 배터리 공장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창저우(滄州) 배터리 공장도 10일 가동을 재개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최소 인원으로 일부 재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가동률은 적정선을 유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2주간 생산라인을 중단했으나, 이 기간 줄어든 생산량은 충분히 메워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춘제 연휴가 끝나고 복귀하는 인력이 제한될 수 있어 평상시처럼 정상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재가동 이후에는 노동 인력 복귀가 관건"이라며 "격리 인원 등이 발생했을 경우 가용인원이 많지 않아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과 소재, 부자재 조달의 경우 중국 곳곳에 유통상 변수가 산재한 상황이어서 일부 공급망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반도체 업체의 경우 소재를 주로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선박을 통한 운송이 많아 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반도체산업협회 측 설명이다.
회로기판(PCB) 등 후공정용 부품은 중국 현지 조달 비율이 높지만, 삼성전자[005930]는 "현재까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대신증권[003540] 이수빈 연구원은 "주요 부품, 소재, 인력이 완벽하게 준비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2월 중순까지는 기업들이 팹(공장) 가동 재개를 위한 소재와 부품 조달, 인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요 위축은 '여전'…중국 업체 공급 축소에 반사이익 기대도
공장 가동은 이달 내 정상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요 회복 속도는 보다 더딜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공정 자동화 수준이 높고 생산공장도 우한(武漢) 지역과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이번 사태의 영향이 적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공장이 정상 가동하더라도 수요 업체인 스마트폰 업체와 서버업체가 부품 조달 문제를 겪거나 중국 공장 가동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수요처가 부품 등의 수급 문제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해 납품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는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수빈 연구원은 "생산 재개 일자가 추가로 지연되지 않는 이상 반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요가 하반기로 미뤄지면 메모리 가격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TV 제조사들의 생산량 조절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보통은 '패널-모듈-세트'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한곳만 생산을 중단한다고 해도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로 패널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밖에 중국 내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축소되고 증설 계획이 미뤄지면서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우한 LCD 공장 증설 작업을 중단했고, CSOT도 우한 LCD와 POLED(플라스틱OLED)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 톈마 역시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증설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증설 작업 중단은 한국과 대만 업체들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한국 업체들은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LCD 공급 감소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중국 창장메모리(YMTC)의 우한 낸드플래시 공장이 증설을 계획 중이고, 창신메모리(CXMT) D램 공장도 확장 중이지만 이와 관련 완공이 미뤄질 수도 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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