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주일대사 "한일관계는 '입술과 이'…서로 도와야"

입력 2020-02-08 14:13  

남관표 주일대사 "한일관계는 '입술과 이'…서로 도와야"
도쿄 한국YMCA회관서 '2·8 독립선언' 101주년 기념식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남관표 주일한국 대사는 8일 한국과 일본은 '입술과 이'의 관계라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 대사는 이날 도쿄 재일본한국YMCA회관(한국문화관)에서 열린 '2·8 독립선언' 101주년 기념식에서 "2·8 독립선언에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순치(脣齒·입술과 이)로 정의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이 매우 가까운 사이인 만큼 서로 도우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함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사는 이어 "현재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과 한일 양국의 국내 경제, 사회적 도전 과제 등은 두 나라가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공통의 과제들"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이러한 공통 과제들을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순치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일본과 상생·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하는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2·8 독립선언' 기념행사에서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남 대사가 한일 양국 간의 상생·협력을 강조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2018년 10월 나온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놓고 대립해온 한일 양국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에만 합의하고, 1년 3개월이 넘도록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념식을 주관한 재일본한국YMCA의 정순엽 이사장은 "2·8 독립선언의 고귀한 의지와 정신을 실천하며 그 뜻이 긍정적인 힘으로 구현되도록 힘써 나가겠다"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가 화해와 협력으로 회복돼 한일 우호 증진이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재일동포와 유학생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동경(東京) 한국학교합창단 칸타빌레가 개회송(頌)으로 '2·8 독립선언의 노래'를 부르고 신대홍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부회장이 '2·8 독립선언'을 낭독했다.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등은 기념사를 했다.
이 차장은 "올해는 청산리·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이라며 "항일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였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성세대와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이 함께 참여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몽주 민단 중앙본부 부단장은 "1965년 이래 최악의 상황에 있다는 한일 관계에 재일 동포사회가 우려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럴 때일수록 2·8 정신에 담긴 역사 속의 교훈을 살려야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고 있다"고 동포 사회의 메시지를 전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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