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 미생물 생태계, 성격 차이에도 영향 미친다"

입력 2020-02-13 16:53  

"장의 미생물 생태계, 성격 차이에도 영향 미친다"
영국 옥스퍼드대 과학자, 국제학술지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영어에는 '직관'을 의미하는 'gut feelings'란 표현이 있다. 'gut'는 내장, 소화관, 배짱 등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런데 인간의 장(腸)이 실제로 사교성, 신경질 등 성격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런 작용을 하는 것은 장의 미생물 생태계였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카테리나 존슨 실험 심리학과 박사는 이런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저널(Human Microbiome Journal)'에 발표했다.
옥스퍼드대는 12일(현지시간)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장의 미생물 군집이 자폐증과 연관돼 있다는 건 이전의 연구에서도 보고됐다.
존슨 박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폐증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여러 유형의 세균이 일반인의 사교성 등을 차이 나게 한다는 걸 발견했다.
또한 어떤 사람의 사회 관계망(social networks)이 크고 넓을수록 장의 미생물군이 더 다양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장의 미생물군이 다양하면 장의 건강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
분유로 키운 아이가 성인이 되면 모유로 키운 것보다 장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존슨 박사는 "현대인의 생활은 장의 미생물 생태계를 지키기에 최악의 상황일 수 있다"라면서 "스트레스 증가, 사회적 관계 위축, 식물성 섭취 감소, 항생제 의존 등의 영향으로 장의 미생물 생태계가 균형을 잃어, 당장에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의 행동과 심리적 웰빙을 해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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