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2차장, 방러후 귀국길…방문결과 등에 '묵묵부답'

입력 2020-02-15 02:29   수정 2020-02-15 03:55

김현종 청와대 2차장, 방러후 귀국길…방문결과 등에 '묵묵부답'
한러 수교 30주년 행사, 푸틴 방한 일정 등 중점 조율한 듯
북미 협상 재개, 남북 협력사업 등도 논의 관측…미국 방문 후 방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2일 모스크바에 왔던 김 차장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6시 45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서울로 향했다.
이에 앞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것인 듯 출발 시간 훨씬 전인 오후 2시께 미리 공항에 도착한 김 차장은 대기하고 있던 연합뉴스의 거듭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만난 러시아 측 인사들과 논의 내용 등을 묻는 말에 "말 못 한다"고 답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나 남북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코멘트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앞서 모스크바 도착 당일에는 방러 목적을 묻는 말에 "양자 현안들이 있고,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인 데다 푸틴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었다.
모스크바 소식통은 김 차장이 13일 러시아 대통령행정실 등을 찾아 현지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만났다면서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준비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에 맞춘 각종 기념행사 및 인적 교류 사업,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 조율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는 설명이었다.
우리 정부는 서울에서 열릴 수교 30주년 기념 개막행사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상반기에 그의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제안한 헌법 개정 추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5월 9일) 등 바쁜 국내 정치 일정을 들어 상반기 중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방러가 상반기 중에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든 방한할 수 있도록 러시아 측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김 차장은 모스크바 도착 당일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실 테니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구체적 방한 일정에 대해선 "논의를 좀 해봐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모스크바를 떠나면서는 관련 질문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모스크바 현지 외교가에선 러시아의 정치 일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상반기 중 방한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차장의 방러가 미국 방문에 뒤이어 며칠 만에 이루어진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이나 우리 정부의 남북 협력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적극적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러시아 측에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구체적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장기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지원 방안도 협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발전 등 신북방협력사업에 관심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7일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2020 신북방정책 전략'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수교 30주년 등) 올해 다시 찾아오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좋은 계기를 맞은 만큼 신북방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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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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