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2B호 발사 '성공'…"환경 감시역량 높인다"

입력 2020-02-19 11:01   수정 2020-02-19 11:04

천리안 2B호 발사 '성공'…"환경 감시역량 높인다"
3만6천㎞ 상공 정지궤도에서 동북아 미세먼지 이동 관측

(기아나·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신선미 기자 = 19일 천리안위성 2B호 발사로 한국은 한 지역의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계속 관측하는 정지궤도위성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됐다.
천리안 2B에는 환경관측센서인 젬스(GEMS)가 탑재돼 있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20개 대기 오염 물질의 농도를 하루 8번 관측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큰 환경 문제로 꼽히고 있는 미세먼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물질이다.
3만6천㎞ 상공의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2B는 환경탑재체를 가진 첫 정지궤도 위성이다. 한반도 상공을 잠깐씩 스쳐 지나가는 저궤도 위성과 달리 천리안 2B호는 늘 한반도 상공에서 대기오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기존 다른 위성들은 하루에 1~2번 신호를 받았지만, 천리안 2B호가 운용되면 12시간 계속 받을 수 있다"며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게 미세먼지의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2B호가 보낸 미세먼지 발생 지역과 이동 경로 등 관측 정보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발사된 천리안 1호의 해양관측 임무도 천리안 2B가 물려받는다. 적조와 갈조, 괭생이모자반 번성 현상 외에 해빙과 해무 같은 해양 환경 변화를 상세히 관측할 수 있다. 천리안 2B호의 해양관측센서인 GOCI-2는 바다 위 250m 떨어진 두 점을 구분할 수 있다. 천리안 1호에 비해 거리 해상도는 2배, 공간 해상도는 4배 개선된 것이다. 이는 같은 지역을 더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측 횟수도 하루 8번에서 10회로 늘었고 관측 데이터도 13종에서 26종으로 두 배 늘었다. 저염분수나 해양오염물의 이동 양상도 마치 동영상을 보듯 지속 관측할 수 있다. 어장을 탐색하거나 양식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양탑재체에는 하루 한 번 지구 전역(전구)을 관측하는 기능이 있어 바다의 온도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오르내리는 엘니뇨나 라니냐 등을 연구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우주로 간 천리안 2B호는 본궤도에 올라 수 개월간 제 기능을 하는 것이 확인돼야 최종적으로 '개발 성공' 판정을 받게 된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우선 위성이 2주에 걸쳐 정지궤도인 3만6천㎞ 상공까지 가는 임무를 잘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 궤도에서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체제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시험을 약 6개월간 하면 해양탑재체는 10월부터, 환경탑재체는 내년 1월부터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리안 2B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011년부터 개발을 지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사,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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